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국내 스마트폰 생산 비중을 줄이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모두 해외 사업장의 생산 비중을 늘리는 모양새다. /뉴시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국내 스마트폰 생산 비중을 줄이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모두 해외 사업장의 생산 비중을 늘리는 모양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국산폰’이 사라지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국내 생산 비중을 줄이고 있어서다. 삼성전자, LG전자 모두 한국을 떠나는 분위기다. 인건비 등 비용부담이 주된 이유로 풀이된다. 

◇ 삼성 떠난 뒤 LG마저 떠났다

국내 굴지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생산시설을 이전하고 있다. 지난 25일 LG전자는 스마트폰 국내 생산을 완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통합 이전한다. 

평택 공장은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생산을 담당한 곳으로, G 시리즈와 V 시리즈 등이 평택 공장에서 나왔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스마트폰은 연간 생산량의 15% 비중이다. 지난해까지 LG전자가 출시한 스마트폰 가운데 10대 중 1대는 국내에서 생산됐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마저도 사라지게 됐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생산 비중을 줄인 지 오래다. 삼성전자는 1988년 스마트폰 사업 진출과 동시에 구미에서 생산을 시작한 바 있다. 그러나 90년대 초반 중국에서 스마트폰 생산을 시작한 뒤 지속 해외 사업장을 늘려왔다. 

현재 삼성전자는 한국, 중국, 베트남,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등 6개 국가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이중 국내 생산량은 연간 2,000대 수준으로, 글로벌 생산량(3억4,000만대)의 5.8%를 차지한다. 구미공장은 2007년까지 연간 8,000만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했으나 최근 생산 규모는 2007년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 한국 이탈 가속화로 이어진 스마트폰 위기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 가운데 국내 생산 비중은 1.3% 수준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전체 생산량은 19억4,900만대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 국내에서 생산된 스마트폰은 2,500만대에 그친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급감한 수치다. 2008년 국내 스마트폰 생산량은 1억3,600만대로 전체 생산량(11억9,500만대)의 11.4%를 차지했다. 그러나 10년 만에 1%대로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인도, 베트남 등에서는 생산량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13년까지 생산량이 집계되지 않았던 베트남의 경우 지난해 1억,8800만대가량을 생산, 전체 스마트폰 생산량의 9.7%를 차지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베트남의 박닌성 옌퐁(휴대폰 1공장), 타이응우옌성 옌빈(휴대폰 2공장) 등에서 연간 2억4,000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연간 스마트폰 생산량의 68% 수준이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세 번째 휴대폰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 같은 상황에 LG전자가 평택 공장의 이전을 마무리할 경우 베트남 생산 비중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 모두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해외 사업장의 생산 비중을 늘리는 상황이다. 인건비 등 국내 생산에 대한 비용부담이 증가하면서 내린 결론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향후 국내 스마트폰 생산량은 0%대로 추락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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