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개최된 시스템반도체 비전전략 보고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개최된 시스템반도체 비전전략 보고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정부가 29일 ‘시스템 반도체 비전과 전략’을 통해 2030년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5대 중점 대책을 발표했다. 시스템 반도체는 바이오, 미래형 자동차와 함께 정부의 ‘3대 중점육성 사업’ 중 하나로 한국경제 전반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 줄 분야로 각광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개최된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 보고회’에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대한 도전이 성공한다면, 우리는 명실상부한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나아가 한국은 미래를 만드는 나라, 우리 제품은 미래를 선도하는 제품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시스템반도체란 데이터 연산·제안 등 정보처리 역할을 수행하는 반도체로서, 데이터를 저장·기억하는 메모리반도체와 구분된다. 컴퓨터에 들어가는 CPU나 스마트폰의 AP 등이 시스템반도체의 대표적인 예다. 메모리반도체 보다 약 1.5배 큰 시장(2,460억불)을 형성하고 있으며, 경기변동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정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시스템반도체의 응용영역이 확대될 전망이다. IHS에 따르면 통신, 소비자 전자제품, 자동차 전자제품, 산업용 전자제품 등에서 시스템반도체 수요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2023년에는 시장규모가 2,780억불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명실상부한 메모리반도체 강국이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시스템반도체 세계시장 점유율은 불과 3.1%로 초라하다. 시스템반도체는 설계를 담당하는 팹리스와 생산을 담당하는 파운드리로 분업화된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펩리스 부문은 퀄컴과 엔비디아, AMD 등 미국기업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세계 50위 안에 국내 기업은 단 한 곳에 불과하다. 반면 생산을 담당하는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삼성전자가 대만의 TSMC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원인은 ▲투자부족으로 인한 팹리스 성장 한계 ▲수요기업 해외이전에 따른 국내시장 축소 ▲팹리스와 파운드리 가교 부재 ▲고급 설계인력 부족 ▲반도체분야 정부 R&D 예산 축소 등으로 분석된다. 다만 정부는 자동차와 스마트폰, 5G 등 국내 산업과 연계로 새로운 수요창출이 가능하며, 메모리반도체 1위의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스템반도체 부문에서 큰 도약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제조업과 ICT 분야와 협력이 강화된다면 시스템반도체 수요를 얼마든지 창출할 수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다.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를 유지하는 한편,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분야 세계 1위, 팹리스 분야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해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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