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분야 시장규모와 개별기업 순위. /산업통상자원부, IHS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분야 시장규모와 개별기업 순위. /산업통상자원부, IHS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시스템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지원은 ▲대대적 수요창출 ▲금융·세제 지원 ▲인력양성 등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팹리스와 파운드리의 연결고리가 구축돼 자생적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도록 주안점을 뒀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먼저 정부는 열악한 팹리스 업계의 성장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에 나선다. 특히 고가의 설계툴 등 초기 진입장벽이 높다고 보고 스타트업에서 중견·대기업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단계별 맞춤형 자금을 지원한다. 1,000억원 규모의 팹리스 전용 펀드를 조성하고, 이후 스케일업 촉진을 위해 성장지원펀드 등의 지원을 받도록 했다.

팹리스의 빠른 성장과 수요창출을 위해 ‘5대 전략분야’에 선택과 집중이 이뤄진다. 자동차, 바이오, 에너지, IoT가전, 기계·로봇 등 시스템반도체 수요가 많거나 우리기업의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분야다. 또한 팹리스와 수요기업이 수요발굴과 기획, R&D까지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토록 협업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정부와 반도체 기업, 연구기관 등 25개 기관은 29일 MOU를 체결하고 ‘얼라이언스 2.0’을 발족했다.

시스템반도체 팹리스와 수요업체 간 협업 플랫폼 얼라이언스 2.0 주요 참여기업. /산업통상자원부
시스템반도체 팹리스와 수요업체 간 협업 플랫폼 얼라이언스 2.0 주요 참여기업. /산업통상자원부

시스템반도체 수요창출을 위해 공공분야도 힘을 보탠다. 중소 팹리스의 공공시장 진출을 발판삼아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는 선순환 체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정부는 수요기관과 팹리스간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수요발굴부터 공공조달까지 연계하여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능형CCTV, 5G 탑재 전자발찌, 에너지 사용 계량을 위한 지능형검침인프라, 군 통신시스템 등이 예로 거론됐다.

아울러 정부는 시스템반도체 분야 고급인력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2021년부터 연세대와 고려대에 기존정원 외 학년 당 80명 규모의 ‘반도체 계약학과’를 개설하고, 등록금 지원과 졸업 후 채용우대가 이뤄지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정부는 R&D 사업을 통한 석·박사 인력공급과 안성 폴리텍대학을 반도체 특화형으로 전환해 실무인력 양성에 나서기로 했다.

2030년 세계 1위 목표를 세운 파운드리 분야는 첨단과 틈새시장을 동시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삼성 등 대표기업은 첨단기술 분야에 집중하고, 중급 틈새시장은 중견기업들이 맡는 형태다.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중견기업에는 산업은행을 활용한 시설투자 자금이 지원되며, 대표기업에는 투자와 기술개발에 대한 세액을 공제하는 방식으로 지원이 이뤄진다.

문 대통령은 “시스템반도체 산업이 성공하려면 사람과 기술에 대한 투자와 산업 생태계 경쟁력이 중요하다. 한 분야의 인재, 하나의 기업이 단독으로 성공하기 어려운 산업”이라며 “정부는 사람과 기술에 집중 투자하겠다. 반도체 분야 국가 R&D를 확대하고 유망 수요 기술은 정부 R&D에 우선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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