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건설사의 지난해 실적이 개선됐지만 정규직 직원 수는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지난해 기준 국내 5대 건설사의 전체 직원 수와 비정규직 직원 수가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기조에 맞게 비정규직 수를 줄였지만 업계 전반의 어두운 전망으로 고용에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 전년, 실적 개선에도 일자리는 ‘뚝’… “전망 어둡다”

30일 업계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5대 건설사들의 정규직 직원 수는 △삼성물산 4,584명 △현대건설 4,451명 △GS건설 5,013명 △대림산업 4,362명 △대우건설 3,811명이다. 총 2만2,221명으로 전년 2만3,265명 대비 4% 가량 줄었다.

비정규직 직원 수는 △삼성물산 1,057명 △현대건설 2,049명 △GS건설 1,818명 △대립산업 2,771명 △대우건설 1,546명이다. 총 9,241명으로 전년 1만290명 대비 10% 가량 줄었다.

비정규직의 감소폭이 정규직의 감소폭보다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5대 건설사의 정규직은 2017년 대비 544명 줄었고, 비정규직은 1,050명 줄었다. 다만 삼성물산의 경우 지난해 비정규직 수는 1,057명으로 전년 891명 대비 18% 가량 늘었다.

비정규직 감소로 정부 기조에 발을 맞췄지만 고용은 활발하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퇴사 직원 수를 감안하더라도, 전년 대비 정규직 직원수가 감소한 사실은  저조한 고용과 맥이 닿아 있다. 실제 CEO스코어데일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60대 그룹의 정규직 채용 인원은 101만1,855명으로 전년 99만5,821명 대비 1.6% 증가하는데 그쳤다.

건설업계의 경우,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은 개선됐으나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인한 분양시장 축소와 해외 수주 부진 등이 더딘 고용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건설 경기의 어두운 전망에 고용 확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한다. 실제 지난 25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을 시작으로 주요 건설사들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되고 있지만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여기에 지난 23일 발표된 정부의 ‘주거종합계획’이 ‘후분양 활성화’, ‘임대주택 비율 상승’ 등 건설사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는 내용을 골자로 한 만큼 업계 전반의 우려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건설업은 경기 흐름을 많이 타는 업종”이라며 “올해 건설 경기가 좋아진다면 고용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주요 건설사들의 실적 개선에도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국내 주택시장 축소, 해외시장 부진으로 올해 전망이 어둡다”고 말했다.

이어 “추후 건설 시장 침체가 지속된다면 건설사들의 보수적 고용도 지속될 수 있다”며 “지난해 실적 개선은 신규 사업이 아닌 기존에 진행하던 사업이 대부분인 만큼 올해 신규사업 수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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