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1일, 손학규 대표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강행 예고에 대해 "이게 무슨 추태냐"라며 "손학규의 민주주의는 정말 거짓말과 꼼수"라고 비판했다. / 뉴시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1일, 손학규 대표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강행 예고에 대해 "이게 무슨 추태냐"라며 "손학규의 민주주의는 정말 거짓말과 꼼수"라고 비판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1일, 손학규 대표를 겨냥해 “손학규의 민주주의는 정말 거짓말과 꼼수”라고 규정했다. 손학규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 2명 임명 강행을 예고하자 하태경 의원이 당무 보이콧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당 대표로서 권한 행사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하태경 의원은 바른미래당 선출직 최고위원으로 지난 4‧3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하며 한달여 가까이 당무 보이콧 중이다. 선출직인 권은희‧이준석 최고위원도 당무 보이콧을 이어가고 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권은희 정책위의장, 하태경 의원 등 선출직 최고위원 3명과 여기에 전국청년위원장인 김수민 의원을 포함해 7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선출직 최고위원 3명의 당무 보이콧으로 의결 정족수를 채우는 일이 어렵게 됐다. 김 원내대표, 권 정책위의의장, 김 의원 중 1명만 결석해도 최고위 의결 정족수가 채워지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4월, 의결 정족수 미달로 최고위는 열었지만 의결하지 못한 횟수가 총 4차례(4월 8일, 12일, 22일, 29일)다.

당헌 제32조에 따르면, 안건이 최고위에 상정될 때 ‘재적 위원 과반 출석과 출석 위원 과반 찬성으로 의결한다’고 돼 있다. 최고위 정원이 9명이지만 지명직 최고위원이 없기 때문에 최대 출석위원은 7명이다. 이 경우 7명 중 4명 이상이 참석해야 안건 의결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손 대표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강행 예고를 두고 “(손 대표가) 오늘은 당내 민주주의를 유린한다. 두 명의 최고위원 지명을 최고위 성립도 안 되는데 강행하려 한다”며 “지명직 최고위원은 최고위 정족수가 미달될 때 통과시킨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고위가 정상적으로 열려 지명직 최고위원 뽑으라고 요청할 땐 그토록 거부하더니 최고위 성립도 안되는 상태에서 이게 무슨 추태냐”라며 “손학규의 민주주의는 정말 거짓말과 꼼수다. 정치는 책임을 지는 것인데, 책임지지 않고 당대표 놀이에 취해 움켜지고 있는 모습에 어찌 당대표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말을 믿으란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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