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두고 ‘민주주의 타락’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 뉴시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두고 ‘민주주의 타락’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일, ‘청와대 청원제도’를 두고 ‘나치정권‧괴벨스 선동‧중국 문화대혁명’ 등에 비유하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한국당 해산 청원’ 서명이 시작 8일 만에 100만명 이상을 넘긴 데 대해 우려한 것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지금 언론들이 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해산 청구) 청원 건수를 스포츠 중계 하듯 여론을 증폭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치가 정말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보좌진들이 학부모 모임 같은 사이트에 한국당 해산 청원을 해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한다고 한다. (이런) 여론재판이나 마녀사냥 같은 게 얼마나 (한국 정치를) 절망과 폭력으로 내몰렸는지 기억할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 정치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바로 군중정치”라고 우려했다.

나 원내대표는 청와대 청원제도가 ‘민주주의 타락’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댓글 순위를 왜곡하는 언론과 정치권이 ‘드루킹’이라는 기계적 악마를 만들었고, 청와대 청원이 또 이렇게 하고 있다”며 “청와대 청원 자체가 국민을 편 가르고 싸우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영국, 독일의 청원제도는 엄격하고 까다로워 (이런) 청원이 진정한 민생 청원이 되게 하는데, 우리 청원 제도는 여론 조작선동, 정치적 싸움을 부추기고 있다”며 “지금 청와대 청원을 통해 제2의 드루킹을 만들려는 부분은 고쳐야 하고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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