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국민 중심의 민심 투쟁'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국민 중심의 민심 투쟁'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현욱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에 맞서 ‘국민 중심의 새로운 투쟁’을 펼치겠다고 공언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 정권의 머릿속에는 민생과 경제는 전혀 없고 오로지 야합을 통해 선거에서 이기고 정권을 유지할 생각밖에 없다는 것이 이번 패스트트랙 사건으로 명백히 드러났다”며 “이 정부의 폭정을 막기 위해 우리는 국민 속으로 더 열심히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교안 대표는 민생 현장을 찾아 국민들의 삶을 챙기고 함께 투쟁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그동안 우리 당은 정부의 외면 속에서도 민생과 경제를 챙겨왔다”며 “국민들의 분노를 담아낼 집회, 범국민 서명운동을 계획 중이며 국민들을 위한 민심투쟁, 생활투쟁을 벌이는 것이 궁극의 승리를 위한 최선의 길”이라고 했다.

이는 패스트트랙이 지정된 직후 광화문 천막농성 등 보다 강도 높은 투쟁을 고려했던 것과 비교해 다소 누그러진 모습이다. 황 대표는 장외 투쟁 진행 계획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도 “여러 가지 다양한 방안을 놓고 신중하게 생각 중이다. 구체적인 일정이 나온 상황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최근 부진했던 경제 지표들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나 원내대표는 “경제가 어렵고 부동산도 어려운데 세금만 올랐다. 민심이 두렵지 않은 것인가”라며 “조선시대의 삼정문란이 생각난다. 이제는 멈춰야 할 때”라고 했다.

한국당의 이 같은 ‘신중론’은 패스트트랙 지정을 둘러싸고 지속된 국회 정쟁으로 국민들의 피로감이 축적된 상황에서 천막농성 등 강력한 장외 투쟁을 이어갈 경우 오히려 역풍을 맞을지도 모른다는 분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혼란스러운 정국에서 민심 챙기기와 대여 투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한국당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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