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자가 2019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 JTBC 제55회 백상예술대상(2019) 캡처
배우 김혜자가 2019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 JTBC 제55회 백상예술대상(2019) 캡처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김혜자가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그리고 그의 진심 어린 수상 소감에 후배 배우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김혜자는 지난 1일 열린 제55회 백상예술대상(2019)에서 TV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종합편성채널 JTBC ‘눈이 부시게’에서 갑자기 늙어버린 25살 김혜자 역을 맡아 인생이 녹아있는 연기로 전 세대의 웃음과 공감을 이끌어냈다.

무대에 오른 김혜자는 “어떡해”라며 “생각도 못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이런 작품을 기획해주고 연출한 김석윤 감독과 인생 드라마를 써준 두 작가 김수진, 이남규 씨 너무 감사하다”면서 제작진을 향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우리는 위로가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다”면서 “드라마를 보고 격려의 말을 해준 시청자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좋은 글을 써준 기자들과 평론가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혜자는 ‘눈이 부시게’ 마지막 회에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혜자의 내레이션으로 수상소감을 마무리해 감동을 자아냈다.

김혜자의 수상 소감에 뜨거운 눈물을 흘린 (왼쪽부터) 한지민과 김혜수, 염정아. /JTBC 제55회 백상예술대상(2019) 캡처
김혜자의 수상 소감에 뜨거운 눈물을 흘린 (왼쪽부터) 한지민과 김혜수, 염정아. /JTBC 제55회 백상예술대상(2019) 캡처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래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 질 무렵 우러나오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한 가지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것을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혜자의 수상소감에 시상식에 참석한 모든 이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또 ‘눈이 부시게’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한지민·이정은뿐 아니라 배우 김혜수·염정아·김민정 등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돼 이목을 끌기도 했다.

한편 제55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대상은 영화 ‘증인’ 정우성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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