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이달 중으로 채팅목록에 광고를 추가할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광고 집행이 과하다는 지적이다. /카카오
카카오는 이달 중으로 채팅목록에 광고를 추가할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광고 집행이 과하다는 지적이다. /카카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그간 카카오톡은 수많은 업데이트를 진행해왔다. 이를 통해 검색, 웹툰 감상, 뉴스 구독, 쇼핑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됐다. 카카오톡 내에서 다양한 인터넷 활동을 가능하게 해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결정이다. 메시지 수발신 기능만 가능했던 출시 초기와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그런데, 최근 카카오가 다시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 ‘채팅방 광고’를 추가하기 위해서다. 

◇ 카카오, 채팅방에 광고 넣는다

카카오가 이달 내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채팅목록 화면에 배너를 넣는 방식으로 광고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채팅방 형태를 띄고 있으나 채팅방을 누르면 광고로 연결되는 방식이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와 관련된 내용을 광고주에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은 수익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톡 PC 버전에서 하단 배너광고를 사용해 광고 수익을 내고 있으며, 모바일 버전에서는 플러스친구 추천, #(샵) 탭, 더보기 탭 등을 통해 동영상 광고, 배너 광고 등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톡 광고가 카카오 전체 광고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카카오는 지난해 실적 발표 자료를 통해 “플러스친구, 알림톡 등 카카오톡 기반 메시지 광고 등으로 광고 매출이 견조하게 성장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카카오의 광고 매출은 6,69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성장했다. 

이에 카카오는 새로운 업데이트를 통해 카카오톡 채팅목록에도 광고를 추가, 광고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카카오톡 모든 탭에서 광고를 진행하게 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이달 중 카카오톡에 광고가 도입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세부적인 내용이나 정확한 도입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관련 내용을 구체화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 고객 불만 이어져… 대체재 없는 현실 

카카오의 결정으로 광고 수익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2일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카카오의 올 2분기 매출액을 7,250억원, 영업이익을 360억원으로 분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1%, 영업이익은 29.9% 증가한 수치다. 

김창권 연구원은 “카카오톡 광고 매출 영향”이라며 “수익성 높은 광고 매출 증가로 2분기 영업이익률이 4.9% 개선될 것이다. 카톡 채팅창(탭) 광고로 2019년 600억원에 이어 2020년에는 1,500억원의 신규 모바일 DA(디스플레이,배너) 광고 매출액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객의 입장은 다르다. 일각에서는 카카오의 이 같은 판단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카카오톡을 통해 진행하는 광고가 과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최근 발생한 카카오톡 광고 논란으로 카카오가 한차례 광고 계획을 수정한 바 있다. 앞서 지난 3월 말 진행한 카카오톡 PC 버전 업데이트에서 카카오는 최소 가로 길이를 468픽셀로 결정, 기존 픽셀 대비 30% 확대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톡 하단에 배치된 배너 광고의 크기도 30% 커지게 됐다. 

그러나 업데이트 이후 편의성이 떨어져 불편함이 커졌다는 고객 불만이 급증했다. 결국 카카오는 약 한달 만에 해당 정책을 취소했다. 지난달 30일 신규 업데이트를 진행, 최소 사이즈를 추가 제공했다. 최소 사이즈는 가로 390픽셀이다. 이번에도 같은 논란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문제는 카카오톡 고객은 카카오의 움직임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카카오톡이 국내  메신저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탓이다. 시장조사기관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한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의 모바일 메신저 사용 조사 결과, 카카오톡의 사용시간 점유율은 94.4%로 분석됐다. ‘카카오톡’의 월간 순 사용자는 3,528만명이다. 

뒤를 이어 △페이스북 메신저(1.8%) △라인(1.1%) △텔레그램(1.1%) △위쳇(0.8%) 등이 집계됐으나 카카오톡과의 격차는 크다. 사실상 국내 메신저 앱 가운데 카카오톡을 대체할 곳은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카카오톡의 변화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고객들이 카카오톡을 떠나지 못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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