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광주를 찾았지만 5‧18민주화운동 망언 관련 ‘솜방망이 징계’ 논란으로 일부 시민단체들로부터 강하게 항의 받았다. 사진은 지난 2일 대구를 찾은 황교안 대표가 연설 하는 모습. /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광주를 찾았지만 5‧18민주화운동 망언 관련 ‘솜방망이 징계’ 논란으로 일부 시민단체들로부터 강하게 항의 받았다. 사진은 지난 2일 대구를 찾은 황교안 대표가 연설 하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광주에서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를 가졌다. 선거제‧사법제도 개혁 법안의 패스트트랙 처리에 반발해 벌인 ‘장외 투쟁’의 일환이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규탄 집회에서 “한국당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경제를 살리겠다. 저희를 밀어달라”고 말했다. 조경태 최고위원도 "문재인 정권이 장기집권을 획책하고 있는 것을 알리기 위해 왔다. 광주시민들께서 문재인 정권에 회초리를 들어주셔야 한다”며 “행정, 입법, 사법 3개를 다 자기들 손에 넣겠다는 문재인 정권을 꼭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주변 반응은 싸늘했다. 황 대표가 집회에 참석하기 전부터 광주진보연대 등 지역 시민단체는 ‘5‧18 역사왜곡 적폐몸통 자유한국당 해체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규탄 집회에 나섰다. 이들은 황 대표가 집회 현장에 나타나자 “물러나라, 광주를 떠나라” 등을 외치며 거세게 항의했다.

황 대표는 이날 규탄 집회 직후에도 5‧18 관련 단체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아 현장에서 벗어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광주송정역에서 KTX를 타고 떠나려 했지만, 지역 시민단체들이 주변을 가로막으면서 주변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 과정에서 황 대표는 물세례를 받았고, 항의를 피해 역사 내 사무실에 머물기도 했다.

한편, 광주 서구갑 출신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황 대표의 광주 방문에 대해 규탄했다. 그는 “보름 뒤면 5‧18민주화운동 39주기인데 진상조사위원회 출범을 방해하며 강원 산불, 포항 지진, 미세먼지 대책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마저 도외시 한 채 색깔론 운운하며 명분 없는 장외투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호남 지역 의석을 다수 보유한 민주평화당도 같은 날 김정현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5‧18(민주화운동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오고 있는데 5‧18 망언자 처리도 제대로 안 되고 있고,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구성도 미뤄지고 있다. 아마 호남선에서 환영받기 힘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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