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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게 더 재밌다! 보는 게임 시장 ‘성큼’
보는 게 더 재밌다! 보는 게임 시장 ‘성큼’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9.05.03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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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법 넘어 대리만족·동질감 제공… 시장 잠재력 ‘어마어마’
게임업계, 크리에이터 마케팅 등 잠재 고객 유치 나서
CJ ENM 1인 창작자 지원 사업 다이아 티비 파트너 크리에이터 테스터훈의 게임 플레이 영상/ 다이아 티비
CJ ENM 1인 창작자 지원 사업 다이아 티비 파트너 크리에이터 테스터훈의 게임 플레이 영상/ 다이아 티비

시사위크=이가영 기자   # 경기도 의정부시에 사는 A씨(30)은 퇴근 후 ‘유튜브’를 통해 유명 크리에이터들의 게임 동영상을 감상한다. 직접 게임을 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보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재밌어서다. 그가 보는 콘텐츠는 신작 게임 시현이나 e스포츠 등 다양하다. 그는 “퇴근 후 평일에는 피곤하기도 하고 게임할 시간도 없어 동영상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새로운 게임이 나오는 경우 다 해볼 수 없는 만큼 시연 동영상을 보고 재밌어보이면 게임을 해보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 서울시 종로구에 사는 B씨(25·여)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좋아하는 BJ의 게임 플레이 영상을 짬짬이 시청한다. 게임이 취미인 그는 레벨업 달성 등 효과적인 게임 진행 방법을 알기 위해 게임 플레이 콘텐츠를 소비한다고 말한다.  그는 “캐릭터를 좀 더 효율적으로 키우고 싶어서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며 “혼자서 하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중략) 보스몹 잡는 참신한 방법 같은걸 알려줘서 도움이 된다. ‘저게 되네?’ 같은 느낌. 콘텐츠 영상에 달린 댓글을 보면서 꿀팁을 얻기도 한다”고 말했다. 

국내외 게임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젊은 층을 중심으로 ‘보는 게임’이 뜨고 있다. e스포츠 활성화 등과 맞물리면서 당분간 시장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 ‘보는 게임’ 왜 뜰까?… 대리만족·동질감 등 이유 가지각색

게임방송은 젊은 세대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콘텐츠 중 하나다. 과거 단순히 e스포츠의 중계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BJ들이 직접 방송을 진행하는 식으로 영역도 넓어지고 있다. 신작게임 튜토리얼부터 공략법 시연, 다른 게임과의 비교 등 무궁무진하다. 

실제 2014년 아마존에 인수된 게임 특화 동영상 방송 플랫폼인 트위치TV의 경우 2015~2018년 방송 수는 연평균 40.5% 증가했으며, 올해 3월 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40.8% 뛰었다. 

최근 CJ ENM가 자사의 1인 창작자 지원 사업 ‘다이아 티비(DIA TV)’ 1,400개 파트너 창작자 채널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게임 플레이를 다루는 창작자 채널이 235개(16.8%)로 가장 많았다. 

다이아 티비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 <시사위크>에 “구독자는 원하는 스토리 혹은 의외의 스토리를 전개하는 게임플레이를 보면서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몰입하기도 한다”며 “이들은 함께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게임을 하는데 동기부여하는 것으로 동질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스포츠 시장 활성화도 ‘보는 게임’ 시장 성장에 적잖이 기여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e스포츠 시장은 2022년까지 연평균 20% 성장이 점쳐진다. 게임 시장이 저성장 국면으로 들어선 것과는 대조적이다. 실례로 올해 2월 기준 글로벌 PC 인기 상위 게임 10개 가운데 e스포츠가 있는 게임은 9개에 달한다. 

글자나 이미지보다 영상에 익숙한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중반)가 늘고 있는 만큼 향후 ‘보는 시장’의 잠재력은 어마어마 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 넥슨
넥슨은 ‘트라하(TRAHA)’ 출시전 ‘대도서관’, ‘머독’, ‘테스터훈’ 등이 직접 게임을 설명하는 시연 방송을 진행·중계한 바있다. / 넥슨

◇게임업계, ‘보는 게임’ 시장 잡아라…“잠재 고객 유치 가능해”

이에 게임업계는 ‘보는 게임’ 시장 잡기에 나서고 있다. 시장 성장성도 유망한데다 시청자들을 게임으로 끌어들일 수 있어서다. 잠재 고객인 셈이다. 

우선 넥슨은 공식 트위치 채널인 ‘겜믈리에’를 직접 개설하고 브랜디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보는 게임’ 트렌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울러 ‘트라하(TRAHA)’ 출시전에는 ‘대도서관’, ‘머독’, ‘테스터훈’ 등이 직접 게임을 설명하는 시연 방송을 진행·중계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런닝맨 히어로즈’의 새로운 캐릭터로 ‘도티’ 등 인기 게임 크리에이터를 추가하고, 이들의 모습을 담은 신규 코스튬 5종도 업데이트했다. ‘도티’는 구독자 250만명을 보유한 인기 크리에이터로 유튜버들의 롤모델이자 초등학생들의 대통령으로 불린다. 

넷마블은 자사의 모바일 RPG ‘세븐나이츠’의 공식 크리에이터를 선발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2013년부터 진행해 온 대학생 서포터즈 ‘마블챌린저’를 통해 올해 유튜브를 통한 영상 콘텐츠를 강화하고, 유명 인플루언서 콜라보 프로그램 등도 기획한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인기 유튜버 ‘더블비’와 함께 모바일 보드게임 ‘모두의마블’의 이용자 라이브 소통 방송 ‘모마 라이브톡’을 진행해 실시간 시청자수 1,000명을 기록하고 누적 조회수 1만8,000명을 돌파하는 등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엔씨소프트는 크리에이터와의 협력은 하고 있지 않지만 유튜브에 공식 채널을 만들어 자사 게임 관련 영상이나 게임 등을 올리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보는 게임’ 시장은 앞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본다”며 “최근 구글이 게임 플랫폼 ‘스타디아’를 발표한 것도 ‘보는 게임’과 ‘하는 게임’을 연결시키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게임사들이 컨텐츠나 추가적인 서비스를 통해 ‘보는 게임’의 콘텐츠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