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전국 순회 집회에 나선 가운데 사실상 '대선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사진은 3일 전북 전주역을 방문해 발언하는 모습. /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전국 순회 집회에 나선 가운데 사실상 '대선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사진은 3일 전북 전주역을 방문해 발언하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정부 규탄’을 외치며 전국 순회 집회에 나섰다. 표면적으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지세 결집 차원에서 집회에 나섰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황교안 대표는 3일 ‘문재인 STOP 00 시민이 심판합니다!’라는 콘셉트로 광주‧전주를 각각 방문했다. 전날(2일)부터 서울‧대전‧대구‧부산에서 순회 집회를 가진 황 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한국당이 이 땅의 자유를 지켜가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다음 주부터 부산에서 서울을 주파하는 ‘400km 국토대장정’도 예고했다. 주로 걸어 다니며 지역 주민들과 만나 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상황에 따라 자전거·버스도 활용하고 주민들과 만남도 계획하고 있다.

◇ 대선주자 ‘행보'와 닮은 꼴

하지만 황교안 대표의 ‘전국 순회 집회’를 두고 사실상 대선용 행보라는 해석도 있다. 실제 대선후보들이 하루에 한 지역 이상을 찾으며 집중적으로 유세하기 때문이다. 지난 19대 대선 당시 주요 대권 주자들은 ‘경부선·호남선’ 등 지역별 집중 유세를 벌였다. 특히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같은 날 호남과 제주를 동시에 찾는 강행군 유세도 선보였다.

대선에는 ‘국토대장정’ 콘셉트 유세도 있었다. 19대 대선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걸어서 국민 속으로!’라는 콘셉트로 도보 유세에 나섰고,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 지지자들도 국토대장정으로 ‘후보 알리기’를 한 바 있다.

게다가 최근 황 대표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2~26일 실시한 ‘4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황 대표는 22%의 지지를 얻어 1위 올랐고 뒤이어 이낙연 국무총리(19.1%),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11%) 등 순이었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1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2.0%p, 응답률은 6%. 자세한 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와 관련해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이날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황 대표 입장에서 보면 순회 집회가 자신의 리더십을 확보하고 당내 입지도 구축하면서 대선 주자로서 자기 위상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본인에게) 전혀 나쁠 게 없다. 일석이조 효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현종 논설위원은 “(한국당은) 다음달 8일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 이후 (민주당에서) 협상카드를 내밀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자신들이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면 세력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 그래서 장외 집회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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