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정상회담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악수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미일정상회담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악수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미국이 북한의 ‘발사체’ 시험발사에 대해 차분한 반응을 내놨다. 미국을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아니며, 북한 영토 내에서 이뤄진 단거리 무기시험이라는 점에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총리의 전화통화 이후 ‘조건없는 북일 대화’ 메시지가 나왔다는 것도 주목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각) 미국 ABC방소에 출연해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대륙간탄도미사일 모라토리엄 약속을 어긴 게 아니다”며 “우리는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기를 원한다. 우리는 대화를 계속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북한의 발사체에 대해 “북한의 동해 영해상에 떨어졌고 미국이나 한국, 일본에 위협을 가하지 않았다”며 “ICBM이 아니었으며 비교적 단거리였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모라토리엄은 ICBM에 관한 것”이라며 북한이 협정을 위반한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오히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이번 시험이 북미대화를 원한다는 메시지로 해석했다. 북러 정상회담을 통한 ‘새로운 길’ 모색에 실패했고, 중국도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북한은 다시 미국과의 대화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직후 (발사가) 이뤄졌다”며 “김 위원장은 (북러 회담에서) 원하는 바를 정확히 얻지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4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지만 김 위원장은 북한의 경제 잠재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협상을 방해하거나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또 김 위원장은 내가 그와 함께 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나와 했던 약속을 깨길 원치 않는다. 거래는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북한과의 직접적으로 대화를 하고 싶다는 공식 메시지는 일본에서 나왔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총리는 6일 “내가 김 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북한에 공동대처하기로 합의한 이후의 일이었다. 이는 일본인 납치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대화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입장과 다른 것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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