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9일 열릴 롯데케미칼 미국 루이지애나 공장 준공식 참석차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 뉴시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9일 열릴 롯데케미칼 미국 루이지애나 공장 준공식 참석차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 뉴시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글로벌 롯데’ 구축을 위한 신동빈 회장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아시아 지역을 벗어나 장거리 출장길에 오르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7일 롯데 등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오는 9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열리는 롯데케미칼 에탄크래커 공장 준공식 참석차 미국길에 올랐다. 신 회장은 5일(현지시간) 현지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31억 달러(약 3조6,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 공장은 롯데가 지분 90%를 투자했다. 미국 화학회사 액시올과 함께 북미지역에서 생산된 저렴한 셰일가스를 원료로 연산 100만톤 규모의 에틸렌과 70만톤의 에틸렌글리콜을 생산한다.

아시아 석유화학사가 북미 지역의 셰일가스 에탄크래커(ECC) 사업에 진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 회장의 루이지애나 준공식 참석에서 롯데의 체질개선 의지를 재확인 할 수 있다. 롯데는 화학 분야를 주력인 유통에 필적하는 사업으로 키워내겠다는 구상을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0월, 8개월간의 구속 생활을 마치고 복귀한 후 밝힌 ‘50조 투자 계획’에서 가장 많은 40% 비중이 화학에 배정됐다.

롯데는 국내 생산 거점인 여수, 울산, 대산 지역의 설비 투자 외에도 해외에서의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진행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자바 반텐주에서 열린 대규모 유화단지 기공식에도 참석하며 화학 분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신 회장의 미국 출장길에서 롯데의 화학 분야 강화를 통한 글로벌 롯데 구축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편 9일 열릴 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 공장 준공식에는 이낙연 총리의 참석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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