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방한해 정의용 안보실장 등과 만났던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뉴시스
지난 2월 방한해 정의용 안보실장 등과 만났던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8일 오후 방한한다. 9일부터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수석대표협의를 시작으로 한미 워킹그룹이 가동될 전망이다. 아울러 비건 특별대표가 청와대를 방문해 주요 관계자들과 만날 가능성이 크다.

핵심 의제는 북한의 발사체 및 한반도 정세가 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오후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이 대화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하면서 가능한 조기에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방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따라서 실무급 협의에서는 이를 보다 구체화하는 내용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논의 가능성이 커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적 식량지원에 대해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급물살을 탈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2017년 9월 세계식량기구 사업에 남북협력기금 800만 달러를 공여하는 방안을 의결했지만, 대북제재가 강화되면서 집행은 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식량 지원과 관련해) 이제 검토에 들어가는 단계이고 확정된 것은 없다”며 “식량지원과 관련해 규모나 형식 등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까지는 (정상통화에서) 오고 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 등을 다 포함해 논의가 있을 것이고 결과가 나오면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가능한 빠른 착수를 예고했다.

인도적 식량지원을 계기로 남북 민간교류의 물꼬가 트일지도 주목된다. 개성공단 기업인 등 남북 민간교류 단체들은 정부에 방북신청을 했지만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민간단체가 북한에 보내기로 했던 트랙터 27대도 임진각에 멈춰서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비건 대표의 김연철 통일부 장관 접견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8일 남북 연락사무소를 방문해 북측 인사들과도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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