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씨소프트
‘스푼즈(Spoonz)’ 캐릭터들 / 엔씨소프트

시사위크=이가영 기자  카카오와 네이버를 시작으로 캐릭터 시장의 인기가 날로 치솟으면서 게임사 상당수가 캐릭터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시장의 성장과 매출 증대, 사업다각화, 잠재고객 유치 등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엔씨, ‘스푼즈(Spoonz)’… 1020 여성고객 공략 나서

최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스푼즈(Spoonz)’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엔씨소프트가 대표적이다. 

엔씨의 스푼즈는 지난해 4월 첫선을 보인 5종의 캐릭터 ‘비티(BT)·신디·디아볼·핑·슬라임’을 말한다. 가상의 섬 ‘스푼아일랜드’에서 살고있는 이들의 일상 이야기를 귀엽고 아기자기하게 표현했다. 기존의 엔씨 이미지와 달리 파스텔톤 색감에 아기자기한 그림체가 특징이다. 

아트토이컬처 2018에 참가해 이름을 알렸다. 이후 롯데컬쳐웍스와 브랜드 제휴를 통해 ‘스푼즈 브랜드관’을 개관하고, 올해 1월에는 KST모빌리티의 택시 서비스 브랜드 ‘마카롱택시’와 브랜드 제휴 협약을 맺어 택시 이용고객이 스푼즈 캐릭터 상품을 체험할 수 있게 하는 등 기발한 이벤트로 소비자 마음을 공략하고 있다. 

해외에서의 반응도 뜨겁다. 엔씨는 ‘스푼즈’ 이모티콘을 카카오톡, 라인, 위챗, 패스 등 다양한 모바일 메신저에 출시해 중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 지역에서 벌써 누적 다운로드 900만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미국 ‘아마존’과 중국의 ‘샤오홍슈’ 등 주요 글로벌 온라인몰에 스푼즈 캐릭터 용품을 대거 출시하면서 해외 이용자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 넷마블, 5개월 안돼 방문객 30만명 돌파… 인기에 확장 이전까지

넷마블은 지난해 4월 서울 홍대 인근에 위치한 엘큐브에 게임업계 최초로 오프라인 상설 매장인 ‘넷마블스토어’를 오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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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의 '넷마블스토어'는 5개월이 채 안돼 방문객 30만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증명했다. / 넷마블

이곳에서 넷마블을 대표하는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등의 게임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상품과 ㅋㅋ, 토리, 밥, 레옹 등의 넷마블프렌즈 캐릭터 상품들을 판매해왔다. 고객 접점을 늘리고자 지난해 12월부터는 명동 롯데 영프라자로 확장 이전했다. 

기존 홍대 매장의 경우 오픈 5개월도 안돼 방문객 30만명을 돌파하는 등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넷마블은 올 상반기 매장도 추가 오픈하는 등 캐릭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자사 게임 IP를 활용해 아트북, 피규어, 만화 등을 출시하는 등 간단한 상품제작은 물론이고 캐릭터를 활용한 애니메이션도 선보인 바 있다. 

◇ 넥슨, ‘네코제’에 ‘엘소드 팬미팅’까지… 기존 이용자 충성도 높혀라

넥슨은 연 2회 게임의 캐릭터나 음악 등을 활용한 2차 창작물을 교류하는 ‘네코제(넥슨콘텐츠축제)’를 개최해 자사의 캐릭터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넥슨에 따르면 지난 12월 부산에서 열린 6회 네코제에서는 유저 아티스트들의 2차 창작물이 1만7,000개 이상 팔리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7번째 네코제는 오는 11~12일 양일간 킨텍스 ‘2019 플레이엑스포(PlayX4)’에서 개최된다. 특히 올해는 블리자드와 함께 개최해 역대 최대 규모인 257개 팀 331명의 유저 아티스트가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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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소드’의 팬미팅 이미지. / 넥슨

최근 넥슨은 인기게임 ‘엘소드’의 14명 캐릭터를 4개 그룹 아이돌로 데뷔시키는 ‘프로젝트 엘스타’를 진행하기도 했다. 데뷔 앨범을 제작하는가 하면 팬클럽을 만들어 관련 아이템을 출시하고 팬미팅을 진행하는 식이다. 접점을 확대하고 이용자들의 충성도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캐릭터를 단순히 캐릭터 그 자체로만 보는 것은 오산”이라며 “IP 확장 측면에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캐릭터 상품은 수익성 창출에도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기존 팬들을 공고히 하는 효과가 있다. 또 게임에 관심이 없던 소비자를 게임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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