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민생투쟁 대장정'이라는 이름으로 장외 투쟁을 3일째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민생 현안 처리를 위한 국회는 마비된 상태다. 사진은 장외 투쟁 이틀째인 지난 8일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을 반대하며 농성 중인 범시민대책위원회 천막을 찾아 관계자들과 대화하는 모습. / 뉴시스
자유한국당이 '민생투쟁 대장정'이라는 이름으로 장외 투쟁을 3일째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민생 현안 처리를 위한 국회는 마비된 상태다. 사진은 장외 투쟁 이틀째인 지난 8일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을 반대하며 농성 중인 범시민대책위원회 천막을 찾아 관계자들과 대화하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국회 마비 사태에도 자유한국당이 ‘장외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선거제·사법제도 개혁 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처리로 국회가 마비돼 재해 복구 비용이 포함된 추가경정예산안(이하 추경)과 민생 현안 법안 심사 역시 지연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당은 ‘민생투쟁 대장정’이라는 이유로 전국 17개 주요 시·도를 다니며 장외 투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국당은 9일, 울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 겸 경제실정백서특위 연석회의를 연다. 이날 황 대표가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를 찾는 점을 감안하면 연석회의에서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강하게 비판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또 이날 회의에서 ‘문재인 정권 경제실정 징비록’도 공개한다. 당 경제실정백서특위에서 발간한 이 책자는 조선시대 선조 재임 시절 영의정이던 서애 류성용이 임진왜란 당시 조선사회 문제점을 기록한 ‘징비록’처럼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기 위해 제작됐다.

황 대표는 회의 직후 울산 매곡산업단지 내 현대차 협력업체를 방문한 뒤 산업단지에서 일하는 근로자들과 만나 점심을 함께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새울원자력본부 현장을 둘러본 뒤 울산 중구 성남동 ‘젊음의 거리’로 이동해 지역 민심 청취에 나선다.

황 대표는 지난 7일 부산을 시작으로 ‘국민속으로 민생투쟁 대장정’에 나섰다. 민생투쟁은 오는 25일까지 영남→충청→호남→수도권·강원을 권역별로 순차 이동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일정은 도보나 버스·택시와 같은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고, 숙박 역시 지역 내 마을회관 등을 이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지 주민들과 접촉을 늘려 현 정권의 실정을 적극 알리고 민심 동향도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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