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내분 사태'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하지만 내분의 원인이 다양한 만큼 당내 갈등이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사진은 전날(8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 전경. / 뉴시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내분 사태'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하지만 내분의 원인이 다양한 만큼 당내 갈등이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사진은 전날(8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 전경.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바른미래당이 내분을 극복하기 위해 ‘김관영 원내대표 자진 사퇴’에 합의했다. 하지만 내분의 원인이 다양한 만큼 김 원내대표의 자진 사퇴로 마무리되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내분의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선거제·사법제도 개혁 법안의 패스트트랙 처리로 촉발된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이하 사개특위) 오신환·권은희 위원 사·보임 문제다. 당시 김관영 원내대표가 여야 4당(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의 패스트트랙 연대에 동조하면서 법안 처리 절차상 문제를 제기한 오신환·권은희 의원을 동의 없이 사개특위 위원직에서 사임시켰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 사과했고, 전날(8일) 의원총회에서 자진 사퇴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또 다른 문제도 있다. 당 내분이 시작된 계기는 4·3재보궐선거 참패였다. 선거 참패로 손학규 대표 책임론을 제기하며 일부 최고위원들이 당무 보이콧에 나서면서 내분이 본격화됐다. 하지만 전날(8일) 의총에서는 손 대표 책임론에 대한 당내 입장은 정리되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가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내) 화합과 관련해서는 제가 사퇴함으로 인해서 현재 지도부 사퇴 논란을 마무리 짓자고 하는 그런 취지가 있었던 것”이라면서도 “(당시 의총에 참석한 의원들이) 명시적으로 (지도부 사퇴 논란을 마무리 짓자는데) 동의를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혜훈 의원 역시 같은 날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손학규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당 지도부는 아직 사퇴 이야기가 결론 난 것이 아니다. 아직 남아있는 문제들이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오신환 의원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돌이켜 보면 (선거 참패 이후 손 대표 책임론이 제기된) 그 과정에서부터 패스트트랙하고 같이 막 엉켜 있다. 그래서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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