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시스
아이들이 주로 먹는 제품에서 곰팡이가 발견되는 사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서울우유 멸균우유 제품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 (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주로 아이들이 많이 먹는 음료 제품에서 이물질이 발견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서울우유의 멸균우유 제품에서 곰팡이가 발견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유통과정에서의 이물질 문제에 대한 업계의 고민이 점점 더 깊어지는 모양새다.

지난 8일 <한겨레>는 서울우유 멸균우유 제품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충남 천안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달 18일 저녁 23개월 아이에게 멸균우유를 주려다 곰팡이를 발견했다. A씨는 상한 냄새를 맡고 이상함을 느껴 우유팩 내부를 확인했으며, 안에는 손가락 크기의 곰팡이 덩어리가 있었다. A씨가 확인하지 않았다면 23개월 아이가 곰팡이를 그대로 먹을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앞서 지난 1월에도 남양유업 어린이주스 제품에서 곰팡이가 발견되는 등 유사한 사건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번엔 멸균우유 제품이라는 점에서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멸균우유는 고온 처리를 통해 모든 균을 죽인 제품으로, 상온에서도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다. 이 같은 특징으로 인해 주로 어린 아이들이 많이 먹는 제품이다. 부모들 입장에선 우려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서울우유는 A씨의 민원에 대해 “배송과정에서 빨대를 꽂는 부분이 훼손돼 곰팡이가 증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멸균우유의 경우 7겹의 우유팩으로 포장되지만, 빨대를 꽂는 부분은 특성상 알루미늄으로만 구성돼 파손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앞서 큰 논란을 일으킨 남양유업 어린이주스 곰팡이 사건의 원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당시 남양유업은 배송 과정에서 카토캔 포장재에 핀홀현상(미세한 흠집)이 발생한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후 당사자인 남양유업을 비롯해 식품업계 전반이 카토캔 포장재 사용 중단에 돌입한 바 있다.

이처럼 카토캔 포장재 논란에 이어 빨대 꽂는 부분의 파손으로 멸균우유 제품에서까지 곰팡이가 발생하면서 식품업계 및 유통업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을 통해 이러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배송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도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배송과정에서의 훼손 가능성이 적고 경제성 있는 포장재 개발이 당면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