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효자상품 ‘아로나민’의 효능 논란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일동제약
일동제약 효자상품 ‘아로나민’의 효능 논란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일동제약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일동제약 효자상품 ‘아로나민골드(이하 아로나민)’의 효능 논란이 꺼지지 않고 있다. 유튜버로 활동하는 현직 약사가 ‘아로나민을 권장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콘텐츠를 올린 게 발단이 됐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약사는 문제의 동영상을 자진해서 내렸다. 그러나 일동제약 측이 다소 과하게 대응한 게 아니냐는 지적들도 나오고 있다.

◇ 아로나민골드, 성분 논란에 시끌

지난달 한 약사 유튜버는 아로나민을 권장하지 않는다면서 해당 내용을 유튜브에 올렸다. 동영상에 따르면 이 약사는 비타민B1 성분 중 아로나민의 푸르설티아민보다 다른 비교 제품에 함유된 벤포티아민이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로나민에 함유된 성분 가짓수가 비교 제품에 비해 적고, 하루 2알을 복용해야 해 복용 편의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가격 또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동영상의 여파는 상당했다. 단시간에 조회수가 70만회에 달했다.

일동제약은 즉각 반박 입장문을 올렸다. 일동제약은 “아로나민에 들어있는 활성비타민B1 푸르설티아민은 최근 국내 임상에 따르면 벤포티아민보다 혈중 반감기가 1.8배 긴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일본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도 푸르설티아민이 벤포티아민에 비해 우수한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성분 가짓수가 적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아로나민이 피로 회복에 초점을 맞춰 설계된 제품이기 때문에 체내 에너지 생성 및 대사에 관여하는 비타민B1, B2, B6, B12, C, E가 중점적으로 들어간 것”이라며 “제품의 핵심 성분인 비타민B군은 4가지 모두 활성비타민을 사용해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를 뒀다”고 말했다.

활성형 비타민은 일반형 비타민에 비해 체내 흡수 및 이용률에서 앞서기 때문에 단순히 용량만으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게 일동제약의 설명이다. 복용 편의와 가격에 대해서도 경쟁사 제품의 용법용량도 하루 1~2정이고, 가격 또한 용법용량에 따라 계산하면 차이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비타민의 경우 체내 반감기가 짧아 오히려 두 번에 걸쳐 복용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고 반박했다.

◇ 자진해서 내려간 동영상, 논란인 이유

하지만 일동제약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해당 약사가 동영상을 내린 것을 두고 지나친 반응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로 유튜버 약사는 일동제약 관계자들과 만나 사측의 입장을 듣고 동영상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달 30일 해당 약사는 또 다시 동영상을 올려 세간의 의혹들을 직접 해명했다. ‘아로나민 영상을 내린 이유’라는 제목의 동영상에서 약사는 “일동제약 관계자들을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법적 책임을 묻는다는 등의 협박이나 압박은 전혀 없었다”면서 “다만 제 주장은 물론 일동제약이 제시한 연구문헌 및 근거자료들이 모두 합리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로나민 브랜드 전체와 판매사를 폄하할 의도는 없었다”며 “해당 제약사와 원활한 관계를 유지했고 마찰도 없었는데 구독자들에게 전달하려고 했던 순수한 목적이 훼손될까봐 염려된다”고 덧붙였다.

약사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해당 동영상이 내려간 것을 두고 다소 지나친 반응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애초에 반박 입장문을 통해 해명하되, 판단은 소비자들에게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또한 일동제약 관계자들의 협박이나 압박이 없었다고 할지라도, 사실상 만남 자체가 동영상이 내려간 데 영향을 미쳤다는 비판이다.

아로나민은 지난해 약 800억원의 매출을 기록,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아로나민을 복용하고 있는 이모(32) 씨는 “주변에서도 많이 추천을 해 남편과 함께 먹고 있다”면서 “유튜버 동영상은 보지 못했다. 봤다면 다른 제품으로 바꿨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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