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9일 오후 미사일로 추정되는 불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 노동신문
북한이 9일 오후 미사일로 추정되는 불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 노동신문

시사위크=은진 기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북한이 9일 오후 발사한 기종 불상의 발사체가 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군부 내 조직을 관리하고 보수강경파를 달래기 위해 대내적 메시지를 담은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체되고 있는 북미 간 협상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시험해보기 위한 압박용 목적도 있다는 분석이다.

군사 분야 전문가인 김 의원은 10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탄도미사일일 것”이라며 “순항미사일은 개발을 해도 실효성이 별로 없고 북한이 아직 순항미사일을 보유했다는 기록은 없다. 우리가 모르는 미사일이 있을지는 몰라도 이번 것은 탄도미사일로 봐야 한다. 순항미사일은 사실 그렇게 신경 쓸 것은 없다. 그러나 탄도미사일이라면 굉장히 심각하다”고 봤다. 미국 국방부는 9일(현지시간) 북한이 쏜 발사체가 탄도미사일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김 의원은 “북한이 요구하는 것은 미국의 일괄 타결안을 접고 단계적이고 점진적인 협상을 원한다. 때마침 미국의 민주당도 최근 들어 단계적 접근법을 주장하고 있다. 그렇게 되니까 조금 더 트럼프를 압박해서 자기들의 어떤 프로그램을 실행하기 위한 판 깔기, 하나의 ‘버퍼링’ 작업이다. 또 다른 대화를 위한 독촉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다는 신호는 주지 않으면서도 코털을 자꾸 건드리는 식의 경계선에 위치한 도발이니까 이건 북한이 끊임없이 상대방의 의중을 시험한다(고 볼 수 있다). 결국은 여론 상황을 보면서 트럼프의 진의가 어디까지인가를 끊임없이 테스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내 핵개발을 주장하는 강경파를 달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봤다. 김 의원은 “핵과 미사일을 앞으로 포기한다고 했기 때문에 북한 내부의 안보 불안을 잠재운다는 의미에서 대내 메시지가 중첩되어 있다”며 “북한 내 강경보수파 입장에서는 핵-경제 병진 노선을 내려놨다는 건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다. 그런 부분에서 내부 보수층을 관리해야 할 필요성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내적 메시지로서의 미사일 발사도 충분히 고려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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