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문재인 정부에 날을 세우며 차기 잠룡으로서의 존재감 회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 뉴시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문재인 정부에 날을 세우며 차기 잠룡으로서의 존재감 회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문재인 정부에 날을 세웠다. 4·3 재보선 이후 한 달여 만에 공개행보를 시작한 그의 토크 콘서트 주제가 ‘문재인 정부의 참담한 2년간의 궤적과 대한민국의 미래’였다. 오세훈 전 시장은 이날 문재인 정부의 정치, 경제, 외교, 사회 등 사실상 모든 분야에 낙제점을 줬다. 

표현에도 거침이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현실 인식은 아무리 점잖게 표현해도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 “입이 10개라도 할 말 없는 정권”이라고도 말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지난 8일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토크 콘서트를 열고 이같이 말하며 “무도한 정권과 대화해서 풀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싸워서 이기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스스로 “투사가 됐다”고 밝힌 오세훈 전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최저임금 정책 관련 긍정적 효과가 90%라고 진단한데 대해 “누가 보고를 잘못했는지 알고도 저러는 건지 모르겠다”며 각을 세웠다. 뿐만 아니다. “실업자는 금융위기 수준으로 늘어나고 양극화가 극심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촛불정부라면서, 상위 20% 기득권인 강성귀족 노조 편에서 혜택 받는 사람의 표를 받겠다는 정책을 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특히 오세훈 전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가장 큰 성과로 주목받는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운전자론’을 강조한 것과 달리 ‘나홀로 외교’에 가깝다는 것. 그는 “국민에게 유일하게 자랑거리로 내놓았던 북한과의 관계도 돌고 돌아 북한이 결국 미사일을 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4일에 이어 9일에도 단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오세훈 전 시장은 “이 정부는 미래가 아닌 과거에만 관심 있다”면서 “인기가 떨어질 수 있는 노동·교육·연금 개혁은 손을 대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인사에 대해서도 “자신에 대한 지지 여부 상관없이 유능한 인재를 쓰겠다고 약속한 것과 달리 자기편에서만 찾는다”며 ‘엉망진창’이라고 꼬집었다. 그의 날선 비판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차기 잠룡으로서 존재감을 회복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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