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투코리아와 특수관계에 있는 골프웨어 '와이드앵글' 지난해 첫 영업손실을 남겼다. / 와이드앵글 홈페이지 갈무리
케이투코리아와 특수관계에 있는 골프웨어 '와이드앵글' 지난해 첫 영업손실을 남겼다. / 와이드앵글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중견 패션그룹 케이투코리아의 비명이 커지고 있다. 거품이 빠진 아웃도어의 구멍을 메워야 할 골프웨어 ‘와이드앵글’ 마저 변변치 못한 성과를 내고 있어서다.

◇ 골프 시장 호황에도… ‘와이드앵글’ 첫 적자

케이투코리아가 꺼져버린 아웃도어 거품의 직격탄을 그대로 맞은 모양새다. 지난해 '케이투코리아'의 연매출은 3,088억원. 이는 국내에서 아웃도어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2012년(5,020억) 당시 보다 39% 가량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1,300억원에 달했던 영업익은 4분의 1 수준인 337억원으로 급감했다.

2014년 인적분할을 통해 별도 법인에서 운영하고 있는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도 주춤하다. 대세 청춘 모델 박모검을 기용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아이더는 지난해355억원의 최저 영업수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당기순이익도 사상 최초로 200억대로 떨어졌다.

무엇보다 케이투코리아의 근심을 키우고 있는 건 골프웨어 분야다. 의류업계에서 아웃도어가 ‘지는 해’라면 골프웨어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뜨는 해’로 통한다. 하지만 이런 업계 통설이 현재로서는 케이투코리아에는 통하지 않고 있다.

골프웨어 시장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업계에 따르면 2017년 3조600억원이던 골프웨어 시장은 지난해 3억7,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4조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PGA에서 한국 선수들의 승전보가 전해지면서 골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여기에 스크린 골프장이 등장하면서 진입 문턱이 낮아진 덕분으로 풀이된다.

실제 골프인구와 관련 인프라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의 ‘레저백서 2018’에 따르면 2010년 407곳이던 전국 골프장(회원제‧대중‧체력단력장)은 4년 만에 500개를 넘어섰다. 이후에도 꾸준히 늘어 2017년 520곳으로 증가했다. 또 골프장 이용객수도 2010년 이후 매년 3~8%씩 늘어나 2017년 3만6,000명을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골프웨어는 아웃도어 보다 패션성이 더 강해 일상생활에서 캐쥬얼하게 입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최근에는 가격 부담을 줄인 합리적인 가격대의 중저가 브랜드까지 많이 생겨나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업황 호황에도 불구하고 골프웨어 브랜드 ‘와이드앵글’은 지난해 첫 영업적자(마이너스 30억)를 기록했다. 전속모델 다니엘헤니와 김사랑 ‘투톱’을 내세우고도 실적 추락을 막아내지 못했다. 와이드앵글은 정영훈 대표가 지분 82%를 보유해 케이투코리아와 동일 지배하 특수 관계에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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