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제약 아산공장./경남제약
경남제약 아산공장./경남제약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경남제약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바이오제네틱스를 선정했다. 하지만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최근 경남제약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하루 앞두고 열린 이사회에서 김주선 대표 해임안이 가결됐다. 김 대표는 외부 금융투자 집행에 대한 배임 혐의로 고발당한 바 있다. 다만 경남제약은 김 대표의 해임이 매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세간의 의혹에 선을 그었다.  

◇ 경남제약, 매각 앞두고 대표이사 해임안 가결

경남제약은 10일 열린 경영혁신위원회에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바이오제네틱스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후보 기업이었던 넥스트비티는 예비협상대상자로 결정됐다. 바이오제네틱스는 경남제약의 2대 주주로 지분 11.29%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매각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경남제약은 지난 4월 22일부터 24일까지 투자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를 접수 받아 심사에 돌입했다. 또 같은달 18일에는 매각주간사로 법무법인 ‘바른’을 선정하고 지배구조 개선 절차를 진행해 왔다.
 
경남제약은 오는 15일 바이오제네틱스 측과 신주 인수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어 23일 인수대금 납부가 이뤄지면 6월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최대주주 변경작업을 종료한다. 

하지만 잡음도 예상되고 있다. 경남제약은 지난 9일 이사회에서 김주선 대표이사의 해임안을 가결했다. 김 대표는 매각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의 해임건이 실제 결의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경남제약은 오는 30일 임시주총에서 새 이사 선임의 건을 결의한다. 신규 사내이가들이 향후 개최될 이사회에서 김 대표 해임안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경남제약은 사내이사 후보를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김 대표의 해임은 공개매각 추진에 대한 불만에 따른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지난 1월 30억원 규모의 단기금융상품 투자도 문제가 제기됐다. 이 때문에 김 대표는 외부 금융투자 집행에 대한 배임 혐의로 라이브플렉스·바이오제네틱스 측으로부터 고발당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달 30일까지 투자금을 회수하기로 한 약속도 지켜지지 않으면서 해임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남제약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를 구성하기 위해 최소 3명 이상의 이사가 필요한 만큼 김 대표의 해임이 실제 실행될지는 알 수 없다. 현재 경남제약 이사회는 최소인원만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월 추영재 사외이사가 중도퇴임 의사를 밝혔으나 이사 정족수 부족으로 퇴임하지 못했다.

현재 김 대표는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김 대표의 의지가 오히려 내부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남제약은 매각 과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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