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사내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분사하게 된 ‘튠잇(Tuneit)’이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현대기아차 사내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분사하게 된 ‘튠잇(Tuneit)’이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미래를 향한 아이디어와 열정을 자랑하는 현대기아차 사내 스타트업 3곳이 홀로서기에 나선다.

현대기아차는 ‘엠바이옴’, ‘튠잇’, ‘폴레드’ 등 사내 스타트업 3곳이 5월부로 분사·독립했다고 13일 밝혔다. 현대기아차 품에서 3~5년의 육성 및 준비기간을 거친 이들 스타트업은 유망한 미래 자동차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먼저 ‘엠바이옴(EMBIOME)’은 최근 들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차량 실내 공기질과 관련해 앞선 기술을 자랑한다. 친환경 바이오 기술과 자동차 공조 기술을 융합하여해 차량 내 공기정화 기능을 강화한 ‘에코 코팅’ 기술을 개발했다.

‘에코 코팅’ 기술은 안전성평가연구소(KIT), 환경부, 인도 친환경 제품 평가 연구소 등 국내외 관련 기관에서 안전성을 검증 받았을 뿐 아니라, 현대차가 올해 초 인도 현지에 출시한 전략 차종 ‘쌍트로’에 적용돼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한 인도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엠바이옴’은 미세먼지 및 악취 제거 성능이 뛰어난 고효율 에어컨 필터 및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개발해 연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튠잇(Tuneit)’은 차량을 마치 스마트폰처럼 자신에게 딱 맞도록 최적화시키는 기술을 자랑한다. 지난 2018년 CES에서 선보인 현대차의 ‘인텔리전트 퍼스널 콕핏’에 차량 개인화 기술과 차량 문을 2번 두드리면 탑승자를 인식해 차문을 열어주는 기능 등을 적용했으며, 친환경차 카셰어링 업체 ‘제이카’ 운영차량에도 기술을 적용하는 등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의 주목받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폴레드(Poled)’는 ‘아빠의 마음을 담은 안전한 카시트’를 개발하고자 하는 취지로 현대기아차 연구원들이 뭉친 주니어 카시트 전문 스타트업이다. 3년여의 연구기간을 거쳐 지난 1월 선보인 주니어 카시트는 벨트 꼬임을 방지하는 회전형 볼가이드 기술을 적용해 사고 발생 시 상해를 감소시키고, 아이들이 편안하게 카시트 벨트를 착용할 수 있게 해준다. 지난달에는 국내 최초로 신생아부터 12세까지 한 번에 사용가능한 회전형 주니어 카시트 제품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폴레드’의 카시트 제품은 현대기아차 연구소 내 실증 테스트 설비를 이용해 일반 카시트 인증을 뛰어넘는 자동차 개발 수준의 엄격한 시험을 거쳤다. 이를 통해 국내인증(KC)뿐 아니라 유럽(EURO-NCAP)에서도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엠바이옴’, ‘튠잇’, ‘폴레드’는 그동안 현대기아차 사내스타트업으로 활동했지만, 이번 분사를 계기로 독립기업으로서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다양한 업계 및 관련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2000년부터 ‘벤처플라자’라는 이름의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분사는 2014년 이후 5년만이자, 3개 기업이 동시에 독립기업으로 설립되는 성과물을 낳았다. 이로써 현대기아차가 독립시킨 사내 스타트업은 총 11개사로 늘어나게 됐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사내 스타트업은 자동차로 고객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스마트 모빌리티를 주도하고자 하는 열정이 실현되는 기반”이라며 “사내스타트업 육성 뿐만 아니라 국내 유수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지속해 아이디어와 열정을 가진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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