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가 올해 설비투자(CAPEX)에 8조원 이상을 집행한다. 5G 조기 안정화를 위한 결정이다. /그래픽=이선민 기자
통신3사가 올해 설비투자(CAPEX)에 8조원 이상을 집행한다. 5G 조기 안정화를 위한 결정이다. /그래픽=이선민 기자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통신3사의 투자비가 전년 대비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이들은 설비투자에만 8조원가량을 사용할 계획이다. 5G 활성화를 위한 결정이다. 투자가 확대되는 만큼 수익성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통신3사는 어디서 수익을 올려 감소하는 매출을 상쇄할까.

◇ 투자 늘리는 통신3사

통신3사는 올해 5G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이를 위해 설비투자(CAPEX) 비용을 전년 대비 대폭 늘린다. 커버리지 구축에 속도를 높여 5G 생태계 조기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의 올해 CAPEX 비용은 8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전년 대비 최대 40% 증가할 전망이다. 5G 품질 안정화를 위한 결정이다. 

이미 올 1분기까지 1조1,602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통신사별로는 △KT 5,521억원 △SK텔레콤 3,313억원 △LG 유플러스 2,768억원 등이다. 이들 3사의 1분기 CAPEX 비용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3%, 281%, 34% 증가했다. 특히,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1분기(870억원) 대비 3.8배 늘어났다.

SK텔레콤은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SK텔레콤의 지난해 CAPEX 규모는 2조1,000억원”이라며 “올해는 전년 대비 30~40%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KT 역시 “올해 3조3,000억 수준의 투자를 예상한다”며 “커버리지 확대, 통신망 이중화 등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빈 주머니, 뭘로 채우나… 믿는 건 ‘미디어’뿐

통신3사의 CAPEX 비용이 증가할 전망이다. 사진은 통신3사 CAPEX 전망치.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통신3사의 CAPEX 비용이 증가할 전망이다. 사진은 통신3사 CAPEX 전망치.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증권업계는 통신3사가 CAPEX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늘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9일 “당초 예상보다 빨라진 전국망 구축 계획에 따라 통신3사 CAPEX가 조기에 집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올해 기존 CAPEX 전망치는 7조2,000억원이었으나 8조1,000억원 수준으로 상향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통신3사는 올해 수익성을 개선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예상보다 증가한 CAPEX 비용 탓이다. 아울러 5G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되면서 마케팅 비용까지 증가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5G 시장의 과열적 요소로 인해 2분기 이후 성과 압박 요인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며 “무선 사업의 수익구조 개선은 최대 2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행인 점은 수익을 기대할 사업이 있다는 점이다. 최근 가입자와 수익이 지속 확대되고 있는 ‘미디어’다. 미디어와 콘텐츠 수익이 CAPEX 비용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실적을 통해 이들 3사의 미디어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증명된 바 있다. 실제 통신3사는 지난해부터 관련 사업에서 꾸준히 두자리수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1분기 컨콜에서 “미디어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데이터 소비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무선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KT는 올 1분기 미디어·콘텐츠 사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한 6,412억원을 기록했다. IPTV 가입자는 800만명을 돌파, IPTV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4% 오른 3,774억원을 달성했다. 콘텐츠 사업 역시 지니뮤직 등 그룹사 기여로 전년 동기 대비 28.6% 성장했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 역시 IPTV 등의 성장으로 스마트홈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 4,979억원을 기록했다. 가입자는 지난해 1분기보다 13% 확대된 414만9,000명을 기록했다.

아울러, 증가하는 요금제 수익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통신사들의 세대변화는 요금을 인상하고 매출을 상승시킬 수 있는 기회”라며 “2분기부터 높은 요금제의 5G 가입자가 들어오면서 전체 무선 매출과 ARPU(서비스 가입자당 평균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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