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1 18:51 (수)
배달앱 ‘할인 전쟁’, 이대로 괜찮나
배달앱 ‘할인 전쟁’, 이대로 괜찮나
  • 권정두 기자
  • 승인 2019.05.13 16: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배달앱 업계에서는 파격적인 할인 이벤트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배달의민족 및 요기요 할인 이벤트 포스터
최근 배달앱 업계에서는 파격적인 할인 이벤트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배달의민족 및 요기요 할인 이벤트 포스터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배달앱 업계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할인 경쟁 또한 갈수록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치킨 2만원 시대’에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배달음식을 즐길 수 있어 반갑다는 소비자들도 있지만, 과열 양상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 역시 상당하다.

최근 수년간 놀라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배달앱 업계는 요즘 ‘할인 전쟁’이 한창이다. 규모부터 파격 그 자체다. 배달의민족은 최근 위메프와 함께 2만원 상당의 쿠폰을 100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총 판매수량은 5,000장이었다. 총 1억원 상당의 쿠폰을 50만원만 받고 판매한 셈이다.

요기요는 지난 2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BBQ와 함께 ‘반값 할인’ 이벤트를 실시했다가 앱이 먹통에 빠지는 사태까지 겪었다. 할인율이 50%나 되는 이벤트는 약 2주 동안이나 계속됐다. 이후에도 요기요는 다양한 프랜차이즈 업체들과 ‘반값 할인’ 이벤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배달의민족 역시 마찬가지다.

할인 혜택을 받는 것이 하늘에 별따기이지만, 치킨 한 마리를 100원에 먹을 수 있다는 점은 결코 포기하기 힘든 유혹이다. 첫 주문 또는 일정 건수 이상 주문 시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상시적인 이벤트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뜨거운 반응 이면엔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한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현수(가명·31) 씨는 “2만원 짜리 쿠폰을 100원에 판매하는 이벤트에 도전했지만 곧장 먹통이었다”며 “평소 배달앱을 많이 이용했던 게 남 좋은 일만 시킨 꼴이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충북 오창에 거주하는 직장인 장미자(가명·33) 씨 역시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참여했다가 실망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이제는 우롱당하는 느낌마저 들지만, 이번엔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외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점주들의 반응은 더욱 싸늘하다. 결국은 배달앱 업체 및 프랜차이즈 업체의 배만 불리는 이벤트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서울 강동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박성민(가명·37) 씨는 “할인 이벤트로 주문이 폭주하면 자연스레 배달이 늦어지거나 품질이 떨어지게 되고 고객들의 불만은 커진다. 그 불만을 감당하는 것은 오로지 매장의 몫”이라며 “마케팅 효과도 전국단위에선 어떨지 몰라도 개별 매장이 느끼는 수준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에서 스시배달전문점을 운영하는 김명희(가명·29) 씨는 “프랜차이즈에 속하지 않은 우리 같은 곳은 자체적으로 이벤트를 할 여력이 없다”며 “배달앱의 수익원은 광고료와 수수료밖에 없는데, 이벤트로 쓴 돈을 메우기 위해 비용을 올려 받지는 않을까 걱정된다. 그렇다고 배달앱에 가입하지 않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배달앱 업계의 ‘할인 전쟁’은 플랫폼 업계의 특성에서 기인한다. 사용자가 많고, 소위 말해 ‘대세’로 자리매김 해야 압도적인 시장지배력을 지닐 수 있다. 특히 배달앱 업계는 중장년층 및 지방을 중심으로 여전히 잠재고객 수요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대한 공략이 한창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할인이 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할인이 장기적으로는 점주 및 소비자 양측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은 무시하기 어렵다. 마케팅 비용 증가가 수수료 상승 및 음식가격 상승이란 연쇄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배달앱 업계 내에서 나타나고 있는 치열한 할인 경쟁 양상이 자칫 무리한 마케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배달앱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은 기본적으로 주문 건수가 늘어나야 배달앱과 점주가 함께 수익을 키워나갈 수 있는 구조”라며 “마케팅 차원의 할인 이벤트로 이용자 수가 증가하면 프랜차이즈 뿐 아니라 배달앱에 가입한 자영업자들도 더 많은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배달앱 업계는 수수료 증가 등 비용 전가 가능성에 대한 우려 역시 일축했다. 요기요를 운영중인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수수료를 올리겠다는 계획은 전혀 없으며, 외부결제 수수료 인하나 1만원 이하 수수료 폐지 등 자영업자와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박스는 '광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