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18 19:21 (화)
한국당의 치솟는 지지율에 '막말' 찬물
한국당의 치솟는 지지율에 '막말' 찬물
  • 은진 기자
  • 승인 2019.05.13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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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대구 달서구 성당동 문화예술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대구·경북지역 규탄대회에 나란히 참석해 자리에 앉아 대화하고 있다. /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대구 달서구 성당동 문화예술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대구·경북지역 규탄대회에 나란히 참석해 자리에 앉아 대화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자유한국당의 정당 지지율이 문재인 정부 들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대치 이후 정부여당을 규탄하는 장외집회를 진행 중인 한국당이 보수지지층 결집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집회 현장에서 나온 소속 의원들의 강성 발언이 ‘막말’ 논란으로 번지면서 결과적으로 당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7~10일 조사해 13일 발표한 5월 2주차 정당 지지율 집계 결과 한국당은 전주 대비 1.3%p 오른 34.4%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당이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당명을 개정한 뒤 얻은 가장 높은 지지율이다. 더불어민주당과의 격차도 오차범위(±2.2%p) 안으로 좁혔다. 한국당의 지지율은 서울·호남·충청·PK(부산·경남), 20대·30대·40대, 진보층·중도층 등 대부분의 지역·연령·성향에서 상승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국당이 보수층 결집으로 지지율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편에서는 잇단 설화로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4대강 보 해체 반대 집회에 참석해 “다이너마이트를 빼앗아서 문재인 청와대를 폭파시켜 버리자”고 말한 김무성 의원을 형법상 내란죄로 처벌해달라는 국민청원이 동의자 2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의 또 다른 ‘막말’이 도마에 올랐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정부 규탄대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취임 2주년 대담을 진행한 KBS 기자를 비판하는 최근 상황을 두고 “그 기자 요새 ‘문빠’, ‘달창’ 이런 사람들한테 공격당하는 거 아시죠”라고 말했다. ‘달창’은 문 대통령 지지자를 칭하는 ‘달빛기사단’에 여성비하적 표현을 담아 속되게 부르는 은어다. 나 원내대표는 “정확한 의미와 유래를 모르고 썼다”고 사과했지만,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소속 여성의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상희 의원은 “제1야당 원내대표 입에서 국민을 이렇게 모욕하는 말을 할 수 있는지, 또 여성을 모욕하는 말을 여성 의원을 대표해 국회에 진출한 나경원 의원이 이런 말을 할 수 있는지 기가 막히다”며 “‘(뜻을)몰랐다’는 것은 전혀 해명이 되지 않고 용서 받을 수 없는 일이다. 나 원내대표가 국민께 진솔하게 사과하고 원내대표직을 사퇴함으로써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같은 당 백혜련 의원도 “심각한 여성모독 발언을 한 나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한다”며 “나 원내대표는 과거 홍준표 전 대표에게 막말이 혁신의 걸림돌이자 보수 품질을 떨어뜨리고 국민이 등을 돌리게 한다고 했다. (보수정당) 최초의 여성 원내대표에 오른 나 원내대표가 과연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비판했다.

정부여당에 대한 합리적인 비판이 아니라 일부 지지층만을 겨냥한 강성 발언이 지속적으로 나올 경우 한국당의 지지율 상승세도 결국 ‘박스권’에 머물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당의 전통적인 ‘텃밭’ 지역으로 분류되는 영남이 아닌 험지에선 의원들의 강성 발언이 역효과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5·18 광주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이 나왔을 당시 한국당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였다.

홍준표 전 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장외투쟁 하면서 무심결에 내뱉은 ‘달창’이라는 그 말이 지금 보수의 품위를 심각히 훼손 하고 있다. 그 뜻도 모르고 그 말을 사용했다면 더욱 더 큰 문제 일 수 있고 그 뜻을 알고도 사용했다면 극히 부적절한 처사”라며 “문 정권의 실정이 한껏 고조되었던 시점에 5·18 망언 하나로 전세가 역전 되었듯이 장외투쟁이라는 큰 목표를 ‘달창’ 시비 하나로 희석 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일단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우발적 말실수’로 보고 있다.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비하 등 고의적 의도 없이 단순히 실수로 언급된 발언에 대해 기다렸다는 듯 인권유린이니, 성폭력이니 하며 혐오사이트 이미지와 극우 프레임까지 씌우기 위해 사태를 확산시키려는 정치적 공세는 분명히 배척돼야 한다”며 “정책적 반박이나 논리적 비판이 아닌 야당 원내대표의 단순한 말실수에만 매달리는 모습이 민주당과 범여권 정당의 수준인지 한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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