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과 25일, 배임·횡령·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등으로 피소
노조 “윤 회장 개인회사 일감몰아주기 의혹, 추가 고발 검토”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의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재차 불거졌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의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재차 제기됐다. 윤 회장은 지난달 17일과 25일 업무상 배임 혐의 및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횡령 혐의로 고발당한데 이어 세 번째 검찰 고발 위기에 처하게 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언론노조 SBS본부는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 회장이 개인 회사인 ‘태영매니지먼트’를 설립한 후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일자 ‘후니드’와의 합병했고, 합병 후에도 SBS의 일감을 독점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노조는 윤 회장에 대한 추가 고발과 관련해 법률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 태영매니지먼트, ‘후니드’와 합병으로 출구 모색

노조에 따르면 윤석민 회장은 SBS 기획실장으로 재직하던 1996년 자본금 3억원으로 개인회사인 ‘태영매니지먼트’를 설립했다. 노조는 윤 회장이 태영건설과 SBS를 이용해 태영매니지먼트에 일감을 몰아줬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태영매니지먼트가 2013년 10월 1일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 예고로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되자 SK그룹 창업주 최종건 회장의 손자인 최영근 씨가 만든 ‘후니드’와 합병을 추진하며 규제를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당시 시행령은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 그룹 중 대주주 일가 지분이 30%(비상장 20%)를 초과하는 계열사의 내부거래액이 200억원 또는 연간매출의 12% 이상일 경우 규제 대상으로 지정하고, 증여세 등을 과세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후 2013년 10월 2일 태영매니지먼트는 후니드와의 합병 추진을 발표했고, 후니드는 태영매니지먼트를 흡수합병했다. 이에 윤 회장은 후니드 지분 15.4%만 보유하게 됐다.

후니드는 2004년 12월 설립된 푸드서비스사업, 시설관리사업, 미디어제작 등을 영위하는 회사로, 현재 2,400여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후니드의 2012~2018년 매출·영업이익·배당금 증가세./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노조는 후니드가 태영매니지먼트와 합병 후 태영건설 사옥 관리와 건설현장 급식, SBS 시설 경비, 미화 등 용역업무를 맡으며 성장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후니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766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2,002억원으로 성장했으며 영업이익도 2012년 41억원에서 108억원으로 늘었다.  

태영매니지먼트와 후니드의 합병 후 윤 회장이 챙긴 배당금은 28억원 가량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윤 회장은 후니드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 ‘일감몰아주기·횡령’ 검찰 고발만 세 차례… ‘산 넘어 산’

후니드가 수면 위로 오르며 윤 회장은 일감몰아주기 혐의로 추가 검찰 고발 위기에 처하게 됐다.

앞서 이재규 태영건설 부회장의 부인이 대표로 있는 ‘뮤진트리’에 SBS콘텐츠허브로 하여금 200억원 가량의 일감을 몰아준 혐의와 SBS홀딩스로 하여금 경영자문료 명목으로 100억원대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고발당한데 이어 세 번째 검찰 고발이다.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태영건설도 ‘오너리스크’라는 악재를 만난 셈이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441억4,018만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98% 가량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4,635억1,990만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0% 가량 올랐다.

현재 윤 회장을 향한 검찰 수사와 공정위의 일감몰아주기 조사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노조는 윤 회장 뿐만 아니라 이재규 부회장 또한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현재 사측 입장은 따로 없다”며 “후니드와 관련한 내용을 파악 중이며 검찰 고발이 이어지면 상황에 맞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