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 활약 중인 (사진 맨 위 좌측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민규, 김경남, 류덕환, 김동욱, 김시은, 유수빈 /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공식 홈페이지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 활약 중인 (사진 맨 위 좌측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민규, 김경남, 류덕환, 김동욱, 김시은, 유수빈 /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공식 홈페이지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지상파의 연이은 흥행 중심엔 주연 못지않은 활약을 보인 ‘조연’이 있다.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이 새로운 월화드라마 왕좌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시청률 7.4%(닐슨코리아 제공/7일 방송분)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 4월 8일 첫 방송된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왕년엔 불의를 참지 못하는 유도 폭력 교사였지만 지금은 복지부동을 신념으로 하는 6년 차 공무원 조진갑(별명 조장풍)이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으로 발령 난 뒤 갑질 악덕 사업주 응징에 나서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풍자 코미디 드라마다.

주연 김동욱(조진갑 역)의 활약 못지않다. 김동욱과 함께 개념없는 갑 퇴치에 나선 ‘갑을기획’ 멤버 김경남(천덕구 역), 유수빈(백부장 역), 김시은(오대리 역)과 ‘구원시 노동지청’ 이원종(하지만 역)의 연기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이원종 /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방송화면 캡처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이원종 /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방송화면 캡처

20년 내공의 소유자 이원종이 김동욱과 환상의 케미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구원시 노동지청장 ‘하지만’ 역을 맡은 이원종은 김동욱에게 당근과 매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모습을 보이며 예상치 못한 케미를 그려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신예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김동욱과 갑 퇴치에 나선 ‘갑을 기획’ 멤버 김경남, 유수빈, 김시은의 유쾌하면서도 코믹한 연기는 극의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여기에 김동욱과 김경남이 사제지간이라는 설정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는 평이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과 시청률 0.4% 차이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KBS 2TV ‘국민 여러분’. 해당 작품은 얼떨결에 경찰과 결혼한 사기꾼이 원치 않는 사건에 휘말리고 국회의원에 출마하며 벌어지는 코믹 범죄극을 그린 드라마다. 최시원(양정국 역)과 이유영(김미영 역)이 주연으로 활약 중이다.

두 배우의 연기를 돋보이게 만드는 이들이 있다. 양동근(찰스 역), 박경혜(양미진 역), 길해연(김경애 역), 정수영(조명임 역), 김기남(박왕고 역) 등 ‘국민 여러분’에 출연하는 조연 배우들이 주인공. 이들은 캐릭터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이루는 연기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 봐도 또 보고 싶은 중독성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15개 국어를 구사하는 연기를 선보이는 박경혜 / KBS 2TV '국민 여러분' 방송화면 캡처
15개 국어를 구사하는 연기를 선보이는 박경혜 / KBS 2TV '국민 여러분' 방송화면 캡처

특히 박경혜는 극중 최시원의 친동생으로 출연, 15개 국어를 구사할 줄 아는 설정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신스틸러로서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길해연은 지난해 방영된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속 모습과는 180도 다른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조연’의 사전적 정의는 연극·영화·텔레비전 등 주연과 단역의 중간 정도의 중요성을 가지는 역이다. 하지만 최근 안방극장 속 조연의 활약은 주연 못지않다.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을 한층 풍성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 더욱이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의 경우, 조연이 주연 못지않게 극을 이끌어 나가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조연의 극 속 스펙트럼이 넓어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JTBC ‘SKY 캐슬’ KBS 2TV ‘왜그래 풍상씨’ 등 최근 종영한 흥행작들을 통해서도 조연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SKY 캐슬’ 속 아역 배우들이 성인 주연 배우들 못지않은 연기를 선보이며 극찬을 받았으며, ‘왜그래 풍상씨’ 또한 조연 배우들의 감칠맛나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작품은 하나의 음식과도 같다. 음식이 깊은 맛을 내기까지는 주된 재료뿐 아니라 갖가지 속재료들이 화합을 이뤄야하는 것과 같은 원리이기 때문. 주연을 보조하는 개념만의 조연은 지났다. 주연과 조연의 호흡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작품에 시청자들의 시선이 끌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흥행의 작품 속 조연 배우의 활약에 집중해야하는 이유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