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7 18:37 (화)
‘격동의 11개월’ 김관영이 이룬 것
‘격동의 11개월’ 김관영이 이룬 것
  • 최현욱 기자
  • 승인 2019.05.14 17: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의 임기가 15일로 종료된다. 그는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내려 놓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 뉴시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의 임기가 15일로 종료된다. 그는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내려 놓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현욱 기자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의 임기가 15일로 종료된다. 김 원내대표는 마지막 기자간담회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임기를 다 채우지 못 하고 중도 퇴진하는 정치인의 소감으로는 의외의 발언이었다. 제3당의 원내대표로 취임해 패스트트랙 논란의 중심이 되기까지 김 원내대표의 ‘격동의 11개월’을 돌아봤다.

◇ ‘특활비’ 폐지부터 패스트트랙의 주인공까지 

바른미래당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완패 후 안철수·유승민 공동대표가 물러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돌입했다. 김 원내대표는 “우리당이 지금 백척간두의 위기에 서 있다”며 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했다. 김 원내대표에게는 당선과 함께 당을 수습하고 쇄신할 막중한 책임이 주어졌다. 

김 원내대표가 제시한 당의 비전은 ‘일하는 정당’이었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 “민생을 최우선 하는 정치를 펼치겠다”며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일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 원내대표가 취임과 함께 내건 대표적인 공약 세 가지는 국회 개혁, 선거제 개혁 그리고 개헌이었다. 그는 국회 개혁의 대표적인 일환으로 ‘국회 특수활동비(특활비)’폐지를 주도했다. 그는 “특활비 폐지를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선언하며 지급받았던 특활비를 전액 반납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서는 특활비 폐지 대신 영수증 첨부 제도를 개선하자는 등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김 원내대표는 지속적으로 언론을 통해 특활비 폐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활비가 최종 폐지될 때까지 국민과 함께 거대 양당을 압박하고 지속 설득하겠다”며 양당을 압박하기도 했다. 이후 특활비는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간 합의 하에 사실상 폐지됐다. 

김 원내대표는 선거제 개혁과 개헌 부분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그는 14일 국회에서 가진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선거제도 개혁은 정말 쉽지 않았다”며 “선거결과의 유불리를 떠나 다당제가 만들어진 20대 국회가 아니면 선거제도 개혁을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봤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지난해 8월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 때부터 지속적으로 선거제 개혁을 요구했고 중간에 손학규 대표의 목숨을 건 단식도 있었다”며 “결과적으로 패스트트랙을 통해 선거제 개혁의 첫 발을 떼게 됐다. 개헌도 선거제 개혁과 함께 논의될 수 있도록 여야가 합심해서 논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거제 개혁안과 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함께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대 의사를 전달한 같은 당 오신환 의원과 권은희 의원을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윈회(사개특위) 위원에서 사·보임 시키며 당내 갈등과 반발을 촉발시킨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우여곡절 끝에 패스트트랙 지정에 성공했지만 이는 조기사퇴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김 원내대표는 당내 사퇴요구에 “내년 총선에서 기호 3번으로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다면 즉시 사퇴하겠다”고 맞섰다. 결국 지난 8일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소속 의원들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타 정당과 통합·연대를 추진하지 않고 바른미래당의 이름으로 출마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발표했다. 김 원내대표는 약속대로 원내대표직을 사퇴하며 ‘결자해지’의 모습을 보였다. 

김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김관영의 이름으로 이룬 것이 무엇이 있었냐고 자문한다면 국회 특활비의 사실상 폐지와 선거제도 개혁의 패스트트랙 상정 두 가지를 꼽겠다”고 했다. 이어 “한 가지가 더 있다. 지난 8일 우리 당의 결의다. 당내 갈등을 마무리 짓고 내년 총선에서 우리 바른미래당의 이름으로 똘똘 뭉쳐 임하자는 결의를 모았다. 그 결의가 있었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오는 15일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경선을 실시한다. 김 원내대표는 후임 지도부에게 “선거제도 개혁 및 사법기관 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고 제3당의 가치를 더욱 단단히 다져 나가기를 바란다”며 “당 안팎의 여러 의혹을 불식시키고 당내 화합을 적극 주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해당 박스는 '광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