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5대 중점 정책특위 연석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5대 중점 정책특위 연석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자유한국당이 나경원 원내대표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 “단순한 말실수에 대해 헐뜯기에만 몰두하며 이슈를 확대시키고자 애쓰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역공세를 펼쳤다.

민주당 소속 여성의원들은 나 원내대표가 정부규탄대회에서 발언한 ‘달창’이란 용어를 문제 삼고 있다. ‘달창’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칭하는 ‘달빛기사단’에 여성비하적 표현을 담아 속되게 부르는 은어다. 나 원내대표는 “정확한 의미와 유래를 모르고 썼다”고 사과했지만, 민주당은 “나 원내대표가 국민께 진솔하게 사과하고 원내대표직을 사퇴함으로써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당은 나 원내대표의 해당 발언이 ‘우발적 말실수’라는 입장이다.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14일 오후 논평에서 “우발적으로 사용된 단어에 대해 본인의 해명과 사과에도 불구하고 이를 오직 정쟁의 도구로만 삼으며 사퇴를 요구하고 심지어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집회까지 추진하는 여권의 모습을 강력 규탄한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민생 현안엔 무기력하기만 한 여당이 국정은 내팽개치다시피 하면서 며칠째 온 힘을 기울여 공격에 매달릴 정도로 이번 일이 그렇게 중요한 사안인지 국민은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빌미 삼아 제1야당의 장외투쟁을 폄하하는 동시에 막말과 극우의 프레임을 씌우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자들이야말로 정상적인 사고의 범주를 벗어났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한국당은 정부여당 지지자들의 ‘문자폭탄’ 사태와 좋지 않은 현 경제상황을 들어 비교하기도 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상대 후보에 대한 패륜적 문자폭탄에 대해선 경쟁을 흥미롭게 만드는 양념 같은 것이라며 사실상 방치했던 대통령은 물론, 의도적인 여성비하 내용을 버젓이 저서에 올린 전 청와대 행정관까지 적극적으로 옹호한 현 정권이 이제 와 막말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염치없고 도를 넘은 행동”이라며 “야당 원내대표가 거리에서 발언한 단어 한두 마디로 사퇴해야 할 정도라면 지난 2년간 나라의 근간을 송두리째 흔들며 최악의 실정과 헌법 유린으로 국민을 절망과 고통에 빠트린 집권 세력은 어느 정도의 책임을 져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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