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투쟁 대장정' 8일 차 일정에 나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 뉴시스
'민생투쟁 대장정' 8일 차 일정에 나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오는 18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 5·18 폄훼 발언을 한 소속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도 마무리되지 않았고, 한국당이 5·18 진상조사위원회 위원 추천 절차도 밟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황 대표의 5·18 기념식 참석 자격이 논란이 되고 있다.

◇ “5·18 망언 입장 표명이 먼저”

1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선 황 대표를 향한 규탄 발언이 쏟아졌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한국당이 5·18 망언 의원 징계도 안 하고 5·18 진상조사위원 추천도 없이 심지어 5·18 망언을 옹호한 극우 유튜버를 국회에 초청해놓고 황 대표가 5·18 기념식에 참석한다는데 진정성이 있는지 매우 의문”이라고 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황 대표가 광주에 가시려면 5·18 문제에 대해 최소한의 언급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기념식에 참석한다면 5·18 희생 영령이나 광주시민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했다.

같은 당 설훈 최고위원도 “반성 없는 가해자가 광주시민 영혼을 달래는 자리에 서는 것은 피해자의 고통만 가중시킬 것이다. 무슨 낯으로 5·18 기념식을 찾겠다는 것인지 광주시민에게 모욕과 상처 남기는 행위는 멈춰야 한다”며 “혹여나 광주시민 분노를 유발해 보수 재결집을 노린다면 역사 앞에 대역죄인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은희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 역시 이날 당 회의에서 “한국당은 역사적 패악질을 그만 멈추고, 진상규명 조사위원의 추천과 5·18 망언 의원 세 명에 대한 국회 윤리특위의 제명에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며 “황교안 대표는 이 정부의 국가보훈처로부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초청을 받았다고 말한다. 광주시민의 초청을 받지 못했다는 자신의 말의 부끄러움을 깨닫기 바란다”고 했다. 같은 당 주승용 최고위원은 “(황 대표가) 5·18 망언을 한 한국당 의원들에 대해서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밝히고 광주에 오시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장정숙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황 대표는 그동안 5·18 ‘가짜뉴스’에 유난히 관대했고 진상을 밝히는 일에는 게을렀다. 오히려 광주시민의 상처를 덧나게 하는데 일조해 왔고, 제대로 사과한 적도 없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황 대표는 아직 광주를 말할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5·18 진상규명을) 전혀 국회에서 다루지 않고 황 대표가 다시 광주를 내려가겠다고 발표한 건 거의 사이코패스 수준”이라며 “5·18 희생자들은 지난 38년 동안 정말 피눈물을 흘리고 살아오셨던 분들이다. 그런데 그런 분들을 폭도, 북한군의 침투라고 얘기한 사람에 대해 어떠한 징계도 하지 않고 사과도 하지 않고 광주에 내려가겠다는 것은 결국은 물병 맞으러 가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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