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환경미화원들의 쓰레기 수거 체험 당시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달리는 쓰레기 수거차량 발판에 올라타 실정법 위반 혐의를 받게 됐다. / 자유한국당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환경미화원들의 쓰레기 수거 체험 당시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달리는 쓰레기 수거차량 발판에 올라타 실정법 위반 혐의를 받게 됐다. / 자유한국당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사건은 지난 11일 대구 수성구에서 환경미화원들의 쓰레기 수거 체험으로 시작됐다.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안전모와 안전화를 착용하지 않은 채 달리는 쓰레기 수거차량 간이발판에 올라탔다. 그의 민생투쟁 대장정 인증 사진이 이를 뒷받침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환경미화원들은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황교안 대표가 환경미화 노동자의 작업안전지침과 산업안전보건법, 실정법상 도로교통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급기야 고발로 이어졌다. 문길주 광주근로자건강센터 부장이 14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황교안 대표의 위반 혐의를 수사해달라며 고발장을 접수했다. 그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엄밀히 따지자면 달리는 쓰레기차 발판에 올라타서 일하는 환경미화원 모두가 불법행위를 저지르는 셈”이라면서 “노동환경 개선에 앞장서야 할 제1야당 대표가 본질적인 문제는 외면하고 서민 흉내내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연맹(민주일반연맹)도 논평을 내고 황교안 대표를 비판했다. 민주일반연맹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환경미화원들이 가입한 곳이다. 이들은 황교안 대표의 쓰레기 수거 체험을 ‘정치쇼’로 규정한 뒤 법규 위반은 물론 환경미화원들의 ‘노동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논평의 제목이 ‘황교안, 쓰레기 수거차량 함부로 타지마라’다.

민주일반연맹은 황교안 대표를 향해 “가장 낮은 곳에서 일하지만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청소노동은 감히 당신이 함부로 흉내 낼 노동이 아니다”면서 “매일매일 청소노동자들이 거리에서 다치고 죽어가는 현실을 두고 한 컷을 위해 청소노동자의 안전을 우롱하고 위협한 당신을 청소노동자의 이름으로 고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황교안 대표 측은 아직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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