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23 18:58 (목)
‘엎친데 덮친’ 게임업계,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다
‘엎친데 덮친’ 게임업계,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다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9.05.15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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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N 비롯, 게임사 상당수 영업익 줄줄이 하락
판호 발급·게임중독 질병등재 등 가시밭길 예고
3N을 필두로 한 상장 게임사 다수의 실적이 줄줄이 하락한 가운데 업계는 하반기 신작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방침이다. / 시사위크
3N을 필두로 한 상장 게임사 다수의 실적이 줄줄이 하락한 가운데 업계는 하반기 신작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방침이다. / 시사위크

시사위크=이가영 기자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을 필두로 한 상장 게임사 다수의 실적이 줄줄이 하락한 가운데 업계는 하반기 신작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방침이다. 다만 언제 풀릴지 모르는 중국시장, 이달 예고된 게임중독 질병 등재까지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고된다. 

◇ 3N 1Q 영업익 줄줄이 하락… 신작 부재에 중국시장 막힌 탓

15일 업계에 따르면 3N은 1분기 시원찮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우선 넥슨은 올 1분기 작년 동기 대비 3% 늘어난 9,49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 줄어든 5,367억원을 기록했다. 

넥슨은 영업익 감소 이유를 게임 매출 상승으로 인한 결제 수수료 증가, 퍼블리싱 게임들의 로열티, 인력 채용에 따른 인건비 증가 등의 영향 때문이라 밝혔다. 여기에 1분기 내놓은 ‘런닝맨 히어로즈’, ‘린: 더 라이트브링어’, ‘크레이지아케이드 BnB M’ 등이 매출 순위권에 오르지 못하며 고전중인 영향도 더해졌다. 

넷마블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났다. 넷마블은 1분기 매출 4,776억원, 영업이익 339억원, 당기순이익 4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9%,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4.3%, 46.4% 줄었다. 해외매출 비중도 2,879억원으로 60%로 줄었다.  

넷마블의 이번 성적은 증권가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이다. 앞서 증권가는 매출 5,000~5,100억원대, 영업이익 580~610억원대를 전망한 바 있다. 별다른 신작이 없었던 영향이 크다. 순항중인 넷마블의 올해 첫 신작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는 지난 9일 출시돼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엔씨소프트의 상황은 더 하다. 엔씨는 1분기 매출 3,588억원, 영업이익 795억원, 당기순이익 747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할 경우 61%나 급감했고, 매출과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1분기 보다 각각 24.5%, 37.3% 줄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신작을 내놓지 못하면서 5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내리막을 걷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017년 출시된 리니지M 매출이 둔화되면서 모바일 게임 매출이 크게 줄었다.  

이외에 게임사 상황도 녹록지 않다. 컴투스(-24%), 펄어비스(-55%), 웹젠(-62%), 선데이토즈(-8%) 등도 영업이익이 쪼그라들었다. 조이맥스와 게임빌은 적자를 이어갔고, 위메이드는 적자 전환됐다. NHN의 게임 매출도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7% 줄었다. 

게임 매출이 둔화된데다 눈에 띄는 신작이 없었던 이유가 크다. 아울러 한국산 게임에 대한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권)가 발급되지 않으면서 캐시카우인 중국 시장이 막혀 매출에 직격타를 입었다는 평가다. 

3N은 2분기와 하반기에 예고한 신작을 통해 실적 반등의 기회로 삼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넥슨은 ‘고질라 디펜스 포스’를, 넷마블은 ‘일곱개의 대죄:그랜드크로스’와 ‘BTS월드’를, 엔씨소프트는 ‘블소S’, ‘리니지2M’ 등을 예고한 상태다. 

◇ 2분기 긍정전망 어려워… 대내외 악재 산재

그러나 업계에서는 2분기 상황이 얼마나 나아질 수 있을지 쉽게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대내외 가시밭길이 예고돼서다.

우선 중국의 판호 발급을 낙관할 수 없다. 중국 정부가 지난 3월 1년만에 해외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을 재개했지만 해당 명단에 한국 게임은 전무했다. 이와 함께 텐센트는 8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운영을 중단 하고 현지게임으로 대체하는 등 초강수를 두고 있어 당분간은 이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올해는 한국 게임에 판호가 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시장이 열리지 않으면 게임업계의 침체는 지속될 수 밖에 없다. 분위기가 너무 안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는 20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보건기구(WHO) 정기총회에서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포함할 것인지 결정돼 업계는 촉각을 세우고 있다. 만약 게임중독이 질병으로 규정될 경우 우울증이나 알코올중독처럼 정식 병명으로 인정된다. 이로인한 업계의 피해는 두말할 나위 없다. 

또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영화를 좋아해서 보면 영화중독인가? TV를 밤새워 보면 TV중독인가? 아무도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왜 게임만 질병으로 연결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드 보복으로 인한 한한령 이후 업계가 계속 어려운 상황인데 각종 규제에 이제 사회적 시선까지 감내해야 할지도 모른다니 막막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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