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전기차 업체 리막 오토모빌라와 전기차 개발에 대한 상호 협력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  8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현대차의 충전 서비스를 외국인 관람객이 보고 있는 모습./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현대·기아차가 전기차 시장 주도권 확대에 본격 나선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크로아티아 고성능 전기차 업체 ‘리막 오토모빌리’에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전기차 개발에 대한 상호 협력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번 협업을 바탕으로 2020년 고성능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프로토타입 모델을 선보이는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역량을 확보하고, 세계적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고성능 전기차 시장의 핵심 사업자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리막 오토모빌리’에 1,000억원 투자, ‘고성능 전기차’ 도전  

업계에서는 전기차 보급을 트렌드로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에는 2011년 전기차 338대 보급을 시작으로 현재 총 5만7,000여대 가량의 전기차가 운영되고 있다. 수소차는 지난해에만 712대가 보급돼 현재 889대가 운영 중이다. 이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보급된 수소차의 4배에 달하는 규모다.

최근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정부 또한 전기차 보급 확대에 동참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오는 2022년까지 수소차 6만7,000대와 전기차 43만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세계적으로도 전기차는 ‘대세’로 여겨진다. 2017년을 기준으로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110만대다. 현재 300만대 가량의 전기차가 보급된 것으로 추산된다.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EFF)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는 배터리 가격 하락으로 가격경쟁력을 얻는 한편, 생산설비도 확대돼 빠른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2040년까지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55% 가량일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게 자체적으로도 고성능 전기차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차는 이번 협업으로 보다 신속하게 고성능 전기차 기술을 차량에 이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기차 사업의 확대를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승부수’로 보고 있다. 정 부회장이 실적 반등을 꾀함과 동시에 전기차 시장 공략으로 미래먹거리 사업 확장에 본격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첫 단추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국내외 판매량은 7만5,242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늘었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국내시장에서 1분기 4,986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53% 가량 늘었다.

지난해 어닝쇼크를 딛고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한 현대차가 전기차 판매 확대로 기존 ‘신차 특수’와 더불어 ‘전기차 특수’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이르면 7월 소형 SUV 코나의 하이브리드라인업을 출시하는 등 국내와 유럽 시장에서 ‘친환경 SUV’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내년 상반기 투싼 및 싼타페의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차 또한 쏘울·K5·K7에 일부 적용한 하이브리드를 스포티지·쏘렌토 등 SUV 차종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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