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신용정보가 지난해 큰 폭의 이익 성장에도 사회적 책임 실현에는 의문점을 남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려신용정보가 지난해 큰 폭의 이익 성장에도 사회적 책임 실현에는 의문점을 남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고려신용정보가 지난해 큰 폭의 이익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기부활동은 전년보다 위축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도 고배당 잔치를 풍성하게 벌인 것과 사뭇 비교된다는 평가다. 

◇ 지난해 영업이익 46%↑… 기부금은 45%↓ 

고려신용정보는 채권추심과 신용조사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회사다. 채권추심 업계에선 시장점유율 1위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고려신용정보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035억원으로 전년대비 1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3억원으로 46% 늘고, 순이익은 47억원으로 30.5% 증가했다. 2017년에 소폭 위축세를 보였던 실적이 지난해에는 크게 개선된 모습이었다. 

다만 이같은 호실적에도 사회공헌활동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 회사가 지난해 기부금으로 지출한 금액은 3,250만원이다. 이는 전년(5,910만원) 보다 45% 줄어든 금액이다. 이같은 기부금은 회사의 매출과 이익 수준과 비교하면 소극적인 수준이라는 지적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고려신용정보의 지난해 기부금은 회사의 매출액 대비 0.03%에 그쳤다. 순이익 대비 비중은 0.7% 수준이었다. 

이는 주주들에게 넉넉한 배당 인심을 베푼 것과 비교됐다. 코스닥 상장사인 이 회사는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220원의 현금배당을 지급한 바 있다. 배당금총액은 30억5,827만원이었다. 이는 전년 배당 총액(27억8,025만원)보다 확대된 규모다. 지난해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중) 65.4%에 달했다. 

이에 따라 오너일가는 올해도 풍성한 배당 이익을 챙겼다. 고려신용정보는 지난해 말 기준 윤의국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이 49.1%에 달한다. 오너인 윤의국 회장은 215만7,962주(15.09%)를 보유 중이다. 이외에 윤 회장의 아내인 신예철 씨가 211만9,758주(14.82%), 장남인 윤태훈 대표는 121만5,399주(8.5%)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수억원대의 배당 이익을 챙겼다.  

◇ 고배당 정책에 오너일가 주머니 넉넉 

사정이 이렇다보니 사회적 책임은 외면한 채 주주 챙기기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주요 화두인 ‘고용의 질 개선’ 부분도 아직은 아쉬운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3월 말 기준 이 회사의 직원은 518명이다. 지난해 3월말(491명) 대비 27명 증가했다. 다만 고용의 질이 개선됐는지에 대해선 의문점을 남겼다. 

3월 말 기준 고려신용정보의 비정규직(기간제근로자)수는 207명으로 전체 직원수 대비 39.9%에 달한다. 지난해 1분기 비정규직율(40.5%) 대비 소폭 감소했을 뿐, 큰 변화는 감지되지 않은 모양새다. 전체 비정규직의 90%는 상담직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고려신용정보는 업종 특성상 상담 직군의 직원 비중이 높다. 전체 직원의 58%는 상담직군이다. 상담직군은 기간제 근로자들이 많은 편이다. 다만 최근 정부의 고용정책 기조에 따라 해당 직군에서도 ‘정규직 전환’ 논의가 이전보다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