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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규의 아이러브스포츠
1경기 남겨둔 레알 마드리드, ‘굴욕의 2019년’
2019. 05. 15 by 김선규 기자 swsk1209@hanmail.net
올 시즌 단 1경기를 남겨둔 레알 마드리드가 굴욕적인 기록을 줄줄이 쓰게 됐다. 뉴시스·AP
올 시즌 단 1경기를 남겨둔 레알 마드리드가 굴욕적인 기록을 줄줄이 쓰게 됐다.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68점. 올 시즌 마지막 경기만을 남겨둔 레알 마드리드의 승점이다. 37경기에서 21승 5무 11패에 그치며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대 라이벌 바르셀로나가 승점 86점으로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은 것과 뚜렷하게 대비된다. 심지어 4위 발렌시아, 5위 헤타페, 7위 아슬레틱 빌바오보다 진 경기가 많았다.

그야말로 최악의 시즌. 레알 마드리드가 남긴 굴욕적인 기록은 무척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2년 연속 3위 확정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다 우승팀이자 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레알 마드리드가 2년 연속 2위 미만의 성적을 거둔 것은 1973-74시즌 이후 무려 45년 만의 일이다.

뿐만 아니다. 더 많은 굴욕의 가능성이 기다리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남은 1경기를 승리로 장식하지 못할 경우, 2001-02시즌 이후 처음으로 60점대 승점을 남기게 된다. 당시엔 19승 9무 19패로 승점 66점에 그친 바 있다. 행여 승리를 거둬 간신히 70점대 승점을 기록하더라도 2006-07시즌 승점 76점 이후 최저승점 기록은 불가피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직전 시즌에도 승점 76점에 그치며 2008-09시즌 이후 처음으로 70점대 승점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 시즌엔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다.

득점은 더욱 처참하다. 레알 마드리드는 2009-10시즌부터 마지막 우승을 차지한 2016-17시즌까지 8시즌 연속 한 시즌 100득점을 넘겨왔다. 하지만 지난해 94득점에 그치며 연속 기록을 끊은데 이어 올 시즌엔 무려 63득점에 그치고 있다. 마지막 경기에서 엄청난 스코어를 만들어내지 않는 한, 수십 년 만의 굴욕이 불가피하다.

레알 마드리드는 2006-07시즌 66득점에 그친 바 있는데, 당시엔 그래도 우승을 차지했다. 근래 들어 가장 적은 승점을 기록한 2001-02시즌에도 69득점에 그쳤다. 만약 레알 마드리드가 마지막 경기에서 3골 이상 넣지 못한다면 1999-2000시즌 58득점 이후 가장 적은 득점을 기록하게 된다.

이미 2008-09시즌 10패 이후 10년 만의 두 자리 수 패배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2001-02시즌 이후 한 시즌 최다패 기록 경신은 확정됐다. 2001-02시즌엔 19패나 당한 바 있다.

트로피 수집이 익숙한 레알 마드리드가 무관에 그치게 된 것도 2009-10시즌 이후 처음이다. 올 시즌엔 자국리그에서 뿐 아니라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덜미를 잡힌 탓이다.

최악의 불명예 기록을 줄줄이 남기게 된 레알 마드리드가 다음 시즌 굴욕에서 벗어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어떤 파격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