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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그이’, 어깨가 무거운 이유
2019. 05. 16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지난 15일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절대그이' / SBS '절대그이' 공식 홈페이지
지난 15일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절대그이' / SBS '절대그이' 공식 홈페이지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쪽박신세를 면치 못했던 그간의 일본 리메이크작들과 다를까. SBS 새 수목드라마 ‘절대그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이유다.

지난 15일 첫 방송된 SBS ‘절대그이’는 사랑의 상처로 차가운 강철심장이 되어버린 특수 분장사 다다와 빨갛게 달아오른 뜨거운 심장을 지닌 연인용 피규어 제로나인이 펼치는 로맨스 드라마다. 극중 방민아가 ‘엄다다’ 역을, 여진구가 ‘제로나인 0.9’ 역을 맡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7년을 사귄 마왕준(홍종현 분)에게 이별을 통보받는 엄다다의 모습과 제로나인 0.9와 엄다다의 운명적인 첫 만남이 그려졌다. 무엇보다 엄다다가 실수로 키스를 해 깨어난 제로나인 0.9가 “안녕, 내 여자친구”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는 엔딩장면은 첫 방송 명장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 방송된 '절대그이' 엔딩 장면 속 여진구(제로나인 0.9 역) / SBS '절대그이' 방송화면 캡처
첫 방송된 '절대그이' 엔딩 장면 속 여진구(제로나인 0.9 역) / SBS '절대그이' 방송화면 캡처

SBS ‘절대그이’는 와타세 유우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해당 만화는 2008년 일본 후지 TV에서 드라마로 제작된 바 있다.

JTBC ‘리갈하이’ KBS2TV ‘내일도 칸타빌레’ KBS2TV ‘최고의 이혼 등 다수 일본 리메이크작들이 시청자들 곁을 찾아왔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던 바. 오히려 다수의 일본 리메이크작들은 원작에 못 미친다는 평을 얻으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15일 열린 '절대그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정정화 감독 / SBS 제공
15일 열린 '절대그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정정화 감독 / SBS 제공

일본 리메이크작들의 아쉬움 가득한 행보를 ‘절대그이’가 모르지 않을 터. 15일 열린 ‘절대그이’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정정화 감독은 “이 작품이 기획된 지 10년 가까이 됐다. 실제 제작은 작년에 시작했다”며 “연인용 로봇, 피규어 라는 소재만 가져왔다. 원작과 비교가 안되는 재창조물로 보시면 될 것 같다”고 원작과의 차별화를 밝혔다.

이어 “원작은 일본스러운 피규어 느낌이 있는 반면, 저희 드라마는 최근 트렌드에 맞게 휴머노이드로 설정했다”며 “로봇이 인간의 감정 그 이상을 표현한다. 원작을 봤어도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앞서 로봇을 소재로 해 방영된 KBS2TV ‘너도 인간이니’ MBC ‘보그맘’ 등과 소재가 겹치는 부분에 대해 정 감독은 “소재가 겹쳐서 후발주자가 아니냐는 느낌이 들 수 있는데 다른 지점에서 이 소재를 이용했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완전히 다르다”며 “‘절대그이’는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휴머노이드를 통해 전하려고 한다. 다른 재미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소 과장스러운 일본 특유의 감성을 한국화 시키지 못한 점, 원작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캐스팅 혹은 연출방식 등은 일본 리메이크작들이 빛을 발휘하지 못한 주된 이유로 꼽힌다. 최근 정덕현 대중평론가는 <스포츠동아>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정서적 차이를 고려해 그에 적확한 변화를 주지 않으면 시청자의 공감을 살 수 없다”며 “시청자는 리메이크작을 통해 원작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길 원하면서도 너무 벗어나면 ‘원작의 매력이 훼손됐다’고 비판한다”고 말했다.

일본 리메이크작들의 계속되는 부진한 성적을 ‘절대그이’가 끊을 수 있을 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 ‘절대그이’가 일본 리메이크작의 좋은 예로 거듭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