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마지막 소명”이라면서 “나는 프라임 타임(전성기)이 이미 지났다”고 말했다. / 뉴시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마지막 소명”이라면서 “나는 프라임 타임(전성기)이 지났다”고 말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정계 복귀 가능성에 대해 “몇 번을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벌써 세 번째다. 2017년 2월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할 때, 올해 3월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 위원장을 수락했을 때 이미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언론진흥재단 초청 포럼에서도 같은 질문이 나왔다. 결국 반기문 전 총장은 ‘연목구어(緣木求魚)’라는 사자성어를 다시 한 번 꺼냈다. 나무에 올라가 고기를 구한다는 뜻으로,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는 얘기다. 그는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으로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마지막 소명”이라고 생각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정치에 대해 “피상적으로 보고 듣던 것과 직접 해보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걸 느꼈다”면서 “잘못하면 이제까지 쌓아온 여러 가지 개인의 성과는 망하고, 유엔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는 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국내 문제가 국제 문제로까지 비화될 수 있다는 생각에 “결연한 마음으로 결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이어 반기문 전 총장은 “정치인의 ‘ㅈ’자도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제 나이(만 74세)를 따져보면 짐작할 것이다. 어떤 사람이나 좋은 때가 있는데 나는 프라임 타임(전성기)이 지났다. 내게 너무 관심 갖지 말아달라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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