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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기업집단] ‘재계 데뷔’ 오너 3·4세, 꽃길 걸을까
[2019 대기업집단] ‘재계 데뷔’ 오너 3·4세, 꽃길 걸을까
  • 서종규 기자
  • 승인 2019.05.17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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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2019 공시대상기업집단을 발표하며 LG그룹, 두산그룹, 한진그룹의 동일인을 변경 지정했다. (왼쪽부터) 구광모 LG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올해 대기업집단 현황을 발표하며 각 기업들의 동일인(총수)을 발표한 가운데 오너 3~4세들로 총수가 변경된 기업들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15일 ‘2019 공시대상기업집단’을 지정하면서 LG그룹, 한진그룹, 두산그룹의 총수를 변경했다. 관심을 모았던 조원태 한진그룹 신임회장의 총수 지정과 더불어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각각 당국으로부터 총수로 지정됐다.

공정거래법상 정부가 지정한 동일인은 계열사 일감몰아주기와 시장 지배력 남용 등을 규제하는 기준이 된다.

그동안 공정위는 매년 5월 1일 ‘공시대상기업집단’을 발표했지만 올해는 조양호 전 회장의 갑작스런 작고의 여파로 한진그룹 측의 ‘동일인 변경서’ 제출이 늦어지며 발표가 열흘 이상 미뤄졌다.

지난해 삼성그룹의 동일인이 이재용 부회장으로 변경된 데 이어 조원태(한진)·구광모(LG)·박정원(두산) 회장이 각 그룹의 총수로 지정되면서 재계가 본격적인 3~4세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젊어진 재계에서 새로 지정된 오너3~4세 총수들이 꽃길을 걸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 막대한 상속세… 구광모·박정원 ‘여유’, 조원태 ‘골머리’

우선 세 총수가 공통으로 안고 있는 과제는 ‘상속세’다. 하지만 앞서 경영권을 잡음 없이 물려받은 사례와 현재 경영권 확보가 진행되고 있는 총수들의 사정은 ‘제각각’이다.

구광모 회장과 박정원 회장은 상속세에 부담이 덜하다는 분석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상속세 납부를 위한 시간적 여유를 확보했고, 경영권 다툼의 여지가 없다는 이유다.

구 회장은 지난해 별세한 구본무 전 회장의 ㈜LG 지분 8.8%(1,512만2,169주)를 물려받았다. 이에 구 회장의 ㈜LG 지분은 6.2%에서 15%로 올랐다.

구 회장은 9,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상속세 납부에 있어 정공법을 택했다. 지난해 이미 1,500억원 가량의 상속세를 납부했고, 나머지 금액은 5년간 분납할 계획이다.

지난 3월 박용곤 명예회장의 별세로 두산그룹의 동일인으로 지정된 박 회장은 ㈜두산 지분 6.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박 회장은 지난 2016년 이미 회장직을 물려받아 상속세 납부에 있어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는 평가다. 회장직 승계에 있어 잡음도 없었다.

반면 조원태 회장의 상속세 납부는 ‘안갯속’이다. 조양호 전 회장의 한진칼 보유 지분은 17.84%로 3,543억원에 달한다. 지분 전량을 상속받을 경우 세율 50%가 적용된다 하더라도 조 회장이 납부해야 하는 상속세는 1,771억원 가량이다.

사모펀드 KCGI의 경영권 위협 행보도 조 회장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KCGI는 한진칼 지분을 현재 14.98%까지 늘린 상태다. 조 회장이 상속세 마련을 위해 보유 주식을 매각하기도 어려운 이유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가족 간 불화설을 봉합해야하는 중책도 안고 있다. 조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2.34%로 KCGI로부터 경영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조현아 전 부사장과 조현민 전 전무의 지원도 절실한 상황이다. 조 전 부사장과 조 전 전무는 한진칼 지분을 각각 2.31%, 2.3% 보유하고 있다.

◇ 경제지표 ‘흐림’… 경제 살리기 ‘중책’

올 한해 경제성장률 등 경제지표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새로 지정된 총수들은 ‘경제 활력’이라는 막대한 중책을 안게 됐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은 지난달 19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하향조정했다. 지난 1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하향조정한데 이어 1%p 낮은 전망을 낸 것이다.

한은은 지난해 1월 2.9%의 전망치를 낸 후 같은해 7월과 10월에 이어 올해 1월과 4월까지 전망치를 0.1%p씩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두차례 낮춘 것에 대해 1분기 경기 성장 흐름이 부진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분기 수출과 투자의 흐림을 점검해보니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정부 또한 우리 경제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최근 경제동향 5월호’를 통해 1분기 경제 향방 리스크가 커지고 있고, 생산·투자·수출 등 경제지표 관련 흐름이 부진하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지난 3월호에서는 한국 경제를 ‘긍정’으로 평가했지만 지난달과 이달에 연이어 ‘부진’으로 평가했다. 미·중 무역갈등의 여파로 세계경제 둔화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어두운 경기지표에 이들의 어깨가 무겁다. 세 총수는 모두 40~50대의 젊은 총수들이다. 당국이 그룹의 오너로 정식으로 인정한 세 총수가 ‘젊은 리더십’으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재계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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