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영식 법무비서관, 권향엽 균형인사비서관, 석종훈 중소벤처비서관, 박영범 농해수비서관, 홍승아 여성가족비서관. /청와대 제공.
왼쪽부터 김영식 법무비서관, 권향엽 균형인사비서관, 석종훈 중소벤처비서관, 박영범 농해수비서관, 홍승아 여성가족비서관. /청와대 제공.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5명의 비서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정부 출범 3년 차를 맞아 분위기를 쇄신하고 공석이었던 일부 자리를 채우는 의미가 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현장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분들을 인선했다”고 밝혔다.

법무비서관에는 김영식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 균형인사비서관에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여성국 국장, 중소벤처비서관에 석종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 실장, 농해수비서관에 박영범 지역농업네트워크 협동조합 연합회 회장, 여성가족비서관에 홍승아 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가족평등사회연구실 실장 등 총 5명이 이번 인선으로 청와대에 입성하게 됐다.

◇ 신입 비서관 5명 중 3명이 연세대

출신 대학별로 살펴보면 5명 중 3명이 연세대 출신이라는 점이 눈에 띤다. 김영식 법무비서관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4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서울행정법원 판사, 인천지방법원 부장판사 등을 거쳤다. 풍부한 법률지식과 공정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홍승아 여성가족비서관은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해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저출산 대응 등 가족정책 전문가로 받아들여진다. 석종훈 중소벤처비서관은 다음 커뮤니케이션 대표 출신으로 현장경험과 정책경험을 두루 겸비한 인사로 평가된다.

박영범 농해수비서과는 서울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해 농축산식품부 농정개혁위원, 지역농업 협동조합 연합회 회장 등을 거쳤다. 청와대는 농업분야에 있어서 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으며 농업 컨설팅 분야를 개척한 인재라고 소개했다. 권향엽 균형인사비서관은 부산외대 정치학과 출신으로 직전까지 더불어민주당 여성국 국장을 맡았다. 균형감 있는 정책 개발과 함께 활발한 현장활동 경험을 높이 샀다.

청와대 1급이상 비서진 출신대학.
청와대 1급이상 비서진 출신대학.

이번 인사로 연세대 출신들은 서울대에 이어 청와대 고위급 비서진에 가장 많이 진출하게 됐다. 1급 이상 청와대 참모는 3실장(장관급), 12수석(차관급), 49비서관(1급)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서울대 출신이 24명으로 가장 많았고, 연세대가 8명, 고려대 5명, 한양대·육군사관학교·이화여대 각각 3명, 성균관대 2명 순이었다. 전까지 연세대와 고려대 출신은 6명으로 같았으나 이번 인사로 순위가 변경됐다.

◇ 경제·민정·일자리 등 서울대 강세

서울대 출신으로는 김수현 정책실장과 정의용 안보실장을 비롯해, 조국 민정수석, 정태호 일자리 수석, 윤종원 경제수석,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등이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경제, 일자리, 법무와 같은 핵심 분야에 포진돼 있는 셈이다. 비서관 급에서도 서울대 출신들은 민정수석실, 시민사회수석실, 일자리수석실, 경제수석실에 집중 배치돼 있다.

연세대 출신은 노영민 비서실장이 대표적이다. 다만 수석급에서는 연세대 출신을 찾아볼 수 없었고, 비서관급은 비서실장 직속과 국민소통수석 산하에 다수 배치돼 있었다. 청와대 라이브와 국민청원 등을 담당하는 정혜승 디지털소통센터장, 김애경 해외언론비서관 등이 연세대 출신이다. 고려대 출신 가운데서는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가장 직급이 높았고, 비서관들은 비서실과 민정수석실, 안보실에서 각각 직무를 수행 중이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은 특성상 안보실에 집중 배치됐다. 김유근 1차장(수석급)과 강건작 국가위기관리센터장, 김현종 국방개혁비서관 등 3명이다. 이화여대는 3명으로 수는 적은 편이었으나 조현옥 인사수석과 이공주 과학기술보좌관 등 수석급만 2명을 배출했다. 총 15명인 수석급 이상만 보면 서울대(7명) 다음인 셈이다. 이밖에 성균관대와 전남대가 2명이었으며, 중앙대·국민대·경희대·명지대·동아대·한국외대·부산외대가 각각 1명씩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