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저축은행이 새 주인을 못 찾고 정상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소형 저축은행인 삼보저축은행이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수년째 표류를 거듭하고 있다. 서울 지역의 영업권을 보유한 장점이 있음에도, 매각 작업은 진척이 되지 않는 모양새다. 그 사이 경영 정상화는 갈수록 깜깜해져만 가고 있다.  

◇ 매각 작업 장기화… 경영 정상화 깜깜  

저축은행 매물이 잇따라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OSB저축은행은 최근 매각 작업을 추진 중이다. OSB저축은행은 업계 9위권 업체로 지난해 말 기준 지난해 말 기준 자산규모는 2조1,648억원에 달한다. 

최근 OSB저축은행의 대주주인 일본계 종합금융그룹 오릭스코퍼레이션은 최근 삼성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여기에 업계 9위권사인 애큐온저축은행도 최근 매각 작업을 시작했다.  

새 주인을 찾는 것은 이들 뿐만 아니다. 수년전부터 매각을 타진해온 곳도 있다. 소형사인 삼보저축은행도 그 중 하나다.  

삼보저축은행은 현재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에 본점을 두고 있는 소형 저축은행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일유통과 태일이 각각 50.39%, 49.11%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삼보저축은행은 매각작업이 장기 지연되면서 수년째 표류하고 있는 상태다. 영업은 10년 전부터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신규 여신은 2012년부터 없는 상태다. 자산규모가 축소됐을 뿐 아니라, 손실도 매년 쌓이고 있다. 삼보저축은행은 현재 12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도 1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1억원)보다 손실 규모가 불어난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난해 중단됐던 매각작업이 재개됐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뜨뜻미지근한 모양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삼보저축은행은 지난해 초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잠재 인수자 후보에 입찰 제안서를 배포하고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1년이 훌쩍 지난 현재까지도 진척된 협상 이야기는 들려오지 않고 있다.  최근 저축은행 매물이 쏟아지면서 삼보저축은행도 새삼 재조명되고 있으나 업계에선 매각 전망이 우호적이진 않다는 평가다. 우선 영업이 10년째 개점휴업 상태인 만큼 인수자는 정상화에 상당한 부담을 품어야 하는 형편이다.

업황 자체도 좋지 못한 편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 고금리 대출 억제 정책으로 수익 감소가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까다로운 대주주적격성 심사도 통과해야 하는 만큼 새 주인 찾기가 녹록지는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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