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등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 뉴시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등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에서 5·18 상징곡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2016년 국무총리 신분으로 기념식에 참석했을 때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황 대표는 이날 광주 시민들의 격렬한 항의 속에 5·18 기념식에 참석했다. 기념식 마지막 순서인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서 황 대표가 주먹 쥔 팔을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모습이 확인됐다. 제1야당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만큼 광주 시민들의 반발심을 달래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3년 전인 박근혜 정부 당시 국무총리 자격으로 5·18 기념식에 참석한 적이 있다. 그러나 당시엔 참석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부르는 와중에 입을 닫고 노래를 부르지 않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는 2009년 이명박 정부 때 5·18 기념식을 주관하는 국가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서를 ‘합창단 합창’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모두가 의무적으로 따라 불러야 하는 ‘제창’이 아닌 ‘합창’으로, 부르고 싶은 사람만 합창단을 따라 부르라는 의미다. 박근혜 정부 때엔 국가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은 북한이 만든 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의 배경음악”이라며 부정적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식 제창곡으로 다시 지정했다. 이후 3년 간 5·18 기념식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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