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으로부터 정계 복귀를 권유받자 “하고 싶은 것은 뜻대로 안되는데 안하고 싶은 것은 뜻대로 된다”며 복잡한 심정을 나타냈다. / 뉴시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으로부터 정계 복귀를 권유받자 “하고 싶은 것은 뜻대로 안되는데 안하고 싶은 것은 뜻대로 된다”며 복잡한 심정을 나타냈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만났다.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기념 시민문화제 일환으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21대 총선 승리를 위한 역할을 다짐했다. 무엇보다 이목을 끈 것은 유시민 이사장의 정계 복귀 가능성이다.

양정철 원장은 유시민 이사장에게 수차례 복귀를 권유했다. “거침없고 딱 부러진 분이 왜 자기 앞길은 개척하지 못하냐”고 묻는가 하면 “(유시민 이사장이) 노무현 정부 때 복지부 장관을 했는데, 그때 나이가 47세로 소년급제를 한 것이다. 벼슬을 했으면 그에 걸맞는 헌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정철 원장은 “우리 당에 다음 대선에서 잠재적으로 활약할 사람들이 차고 넘친다. 기존에 거론되는 분들과 유시민 이사장,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가세해서 열심히 경쟁하면 국민이 보기에도 얼마나 안심이 되겠느냐”고 덧붙였다.

하지만 유시민 이사장은 특유의 입담으로 즉답을 피했다. 그는 “원래 자기 머리는 못 깎는다”면서 “하고 싶은 것은 뜻대로 안되는데 안하고 싶은 것은 뜻대로 된다”고 말했다. 사회를 맡은 김어준 씨로부터 “본인이 나은가. 조국 수석이 나은가”라는 질문을 받자 “못 알아들은 것으로 하겠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양정철 원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콘서트 마지막에 “오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유시민 이사장이 ‘내 머리는 내가 못 깎는다’는 것”이라며 다시 한 번 불을 지폈다. 앞서 양정철 원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정치권을 떠났다가 최근 복귀한데 대해 “총선 승리는 촛불 혁명의 완성이고 노무현 정신의 구현”이라며 “돌아오는 총선에 불쏘시개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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