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티움 모바일’이 고성에 정착했다.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강원도 고성 인흥초등학교에 머물렀다. /최수진 기자
SK텔레콤의 ‘티움 모바일’이 고성에 정착했다.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강원도 고성 인흥초등학교에 머물렀다. /최수진 기자

시사위크|고성=최수진 기자  산불 발생 이후 한 달이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강원도 고성의 모습은 여전히 참혹했다. 일부 지역은 계절감도 사라졌다. 푸른 잎을 틔워 봄을 알려야 할 나무들은 검은 몸통에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었다. 음식점들은 화재 피해에 영업을 중단했고, 건물들은 불에 타 검게 그을려 있는 상태였다. 

이 같은 상황에 SK텔레콤이 ‘강원도 고성’을 찾았다. 산불 피해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기운을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대한민국 대표 ICT 기업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한 행보다. 

◇ SK텔레콤, 고성으로 향한 까닭

SK텔레콤의 ‘티움 모바일’이 고성에 정착했다.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강원도 고성 인흥초등학교에 머물렀다. 지역 아이들에게 ICT 기술 체험을 제공하기 위한 결정이다. 

티움 모바일이란 어린이들의 ICT 정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동형 ICT 체험관이다. /최수진 기자
티움 모바일이란 어린이들의 ICT 정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동형 ICT 체험관이다. /최수진 기자

티움 모바일이란 어린이들의 ICT 정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동형 ICT 체험관이다. 2014년 8월 시작됐으며, 국내외 총 39곳을 방문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국토 최남단, 최전방 등 기술 접근성이 도시 대비 떨어지는 도서산간지역을 티움 모바일 장소로 지정하고 있다. 모든 아이들이 차별 없는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현재 티움 모바일의 누적방문객은 26만명에 달한다. 

고성은 티움 모바일의 40번째 방문지가 됐다. 지난 4월 강원 산불 발생 당시 일부 피해를 입은 인흥초등학교를 찾아 아이들의 교육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결정이다. 이에 기자도 지난 16일 인흥초등학교를 방문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인흥초 학생들의 진로 고민을 응원하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직업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티움 모바일에서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홀로그램 등 ICT 기술을 활용해 직업 체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미래 직업 연구소’를 선보였다.

◇ ICT 정보 격차 해소 ‘앞장’… 상상력 자극하는 ‘티움 모바일’

SK텔레콤은 이번 고성 방문에 ‘접이식 컨테이너 방식’의 티움 모바일을 채택했다. /최수진 기자
SK텔레콤은 이번 고성 방문에 ‘접이식 컨테이너 방식’의 티움 모바일을 채택했다. /최수진 기자

SK텔레콤은 이번 고성 방문에 ‘접이식 컨테이너 방식’의 티움 모바일을 채택했다. 이동성을 극대화하고 기존 대비 전시 공간을 확장해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티움 모바일로 들어가기 위해 입구에 서자 마치 우주선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외형인 셈이다. 내부 역시 미래를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다. 

티움 모바일의 대표 프로그램은 ‘미래 직업 연구소’로, SK텔레콤의 ICT 기술을 활용해 아이들의 진로 적성을 찾는데 도움을 주고,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번 시작하면 약 15분가량이 소요된다.

검사 결과에 따라 가상현실 혹은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적성에 맞는 직업도 체험할 수 있었다. 미래 직업 연구소 결과로 ‘예술 분야’가 나오면 가상현실 기술로 연주자 관련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으며, 연주 활동도 체험 가능한 방식이다.

티움 모바일의 대표 프로그램은 ‘미래 직업 연구소’다. /최수진 기자
티움 모바일의 대표 프로그램은 ‘미래 직업 연구소’다. /최수진 기자

이날 SK텔레콤은 ‘알버트 코딩스쿨’도 준비했다. 알버트 코딩스쿨은 SK텔레콤의 교육용 스마트 로봇 ‘알버트’, 태블릿 PC 등을 이용해 미션을 해결하는 방식의 코딩 교육이다. 소프트웨어 교육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날 고성을 찾은 SK텔레콤 관계자는 “티움 모바일에 대한 아이들 반응은 뜨겁다”며 “방문 시 약 4일정도 머문다. 프로그램은 매번 달라지지만 ‘알버트’ 로봇은 꼭 포함된다.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티움 모바일 옆으로는 아이들이 진로에 대해 궁금한 것을 묻고, 고민할 수 있는 6개의 직업 체험 부스가 있었다. △소방관 △요리사 △경찰관 △로봇전문가 △음악가 △드론 전문가 등이다. 해당 부스는 SK텔레콤이 직접 6개 직종 종사자를 초청한 것이다. 

티움 모바일 옆으로는 아이들이 진로에 대해 궁금한 것을 묻고, 고민할 수 있는 6개의 직업 체험 부스가 있었다. /최수진 기자
티움 모바일 옆으로는 아이들이 진로에 대해 궁금한 것을 묻고, 고민할 수 있는 6개의 직업 체험 부스가 있었다. /최수진 기자

◇ 20일부터 ‘자율주행 이앙기’ 지원… 일회성 지원 아닌 SK텔레콤 행보

SK텔레콤은 티움 모바일 전시에 그치지 않고 아이들이 장기적으로 ICT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알버트 코딩 로봇’ 10여대를 기증했다. 인흥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앞으로 알버트를 통해 수학 개념,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인 코딩 등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티움 모바일 전시에 그치지 않고 아이들이 장기적으로 ICT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알버트 코딩 로봇’ 10여대를 기증했다. 사진은 알버트 코딩스쿨을 체험하는 모습. /최수진 기자
SK텔레콤은 티움 모바일 전시에 그치지 않고 아이들이 장기적으로 ICT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알버트 코딩 로봇’ 10여대를 기증했다. 사진은 알버트 코딩스쿨을 체험하는 모습. /최수진 기자

이날 개관 기념식에 참석한 이경일 고성 군수는 “티움 모바일은 좋은 프로그램”이라며 “이번 산불 화재에 피해를 입은 아이들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도록 SK텔레콤이 나서줘서 고맙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은 산불 피해를 입은 강원도 고성 지역사회를 위해 모내기를 시작하는 20일부터 자율주행 이앙기를 지원한다. 

이앙기 지원은 약 3만평 규모 농지의 모내기가 완료될 때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산불 피해 복구로 일손이 부족한 강원도 고성에 이앙 작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자율주행 이앙기는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고성군청에는 주방 취사도구 등 구호물품 100세트도 지원한다. 

SK텔레콤 송광현 PR2실장은 “ICT 기술을 통해 산불 피해를 입은 강원 고성 주민을 응원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방문을 결정했다”며 “SK텔레콤은 앞으로도 ICT 기술을 통해 아이들의 꿈을 키우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대한민국 대표 ICT 기업 역할을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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