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나경원 자유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인근 한 술집에서 '호프 회동'을 갖고 국회 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국회 정상화 필요성에 대해 원론적인 공감대만 형성한 채 헤어졌다. / 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이인영 더불어민주당·나경원 자유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인근 한 술집에서 '호프 회동'을 갖고 국회 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국회 정상화 필요성에 대해 원론적인 공감대만 확인하고 헤어졌다. / 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여야 3당 원내교섭단체 대표가 ‘호프 회동’에서 국회 정상화 논의를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헤어졌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나경원 자유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프집에서 만나 100분여간 비공개 협상을 했다.

이날 호프 회동에서는 추가경정예산안(추경)과 민생 법안 심사 여부, 국회 파행 과정에서 불거진 고소·고발 건에 대한 대응 방안 등 폭 넓은 현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3당 원내대표들은 회동에서 국회 정상화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만 국회 정상화를 위한 각 당의 구체적인 노력은 향후 만남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의 경위나 입장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다음에 또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모두 해야 할 일들에 대한 생각을 하는데 일단은 (국회가) 파행이 된 부분을 짚어보는 시간이었다”며 “이제 좀 만나봐야 한다. 다시 만나기로 했다는 것만 (이전 상황보다) 진전된 것”이라고 답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논의된 각 쟁점에 대해 “우리가 예상한 모든 내용을 이야기했다. (그렇기 때문에 각 당의 입장도 정리할 시간도 필요해) 결론을 내기 어렵지 않겠느냐”라며 “(이날 여야 원내대표들간) 만남 자체에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야 3당 원내대표 호프 회동은 오신환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이인영 원내대표와 상견례 회동에서 제안됐다. 당시 오 원내대표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고 한 것을 언급하며 이 원내대표에게 “맥주 잘 사주는 형님으로 자리를 만들어주면 같이 머리를 맞대고 엄중한 상황 속에서 해야할 일을 찾지 않을까 싶다”고 제안했고, 이후 일정 조율을 통해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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