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와 전화통화를 갖고 사의를 표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와 전화통화를 갖고 사의를 표했다. /청와대 제공.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제 겸 UAE 통합군 부총사령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리비아에 피랍된 우리 국민 석방에 결정적 역할을 해준 UAE 정부와 모하메드 왕세제에게 사의를 표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UAE 정부가 사건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준 데 대해 우리 정부와 국민들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으며 양국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얼마나 굳건한지 전 세계에 잘 보여준 상징적이며 모범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이에 모하메드 왕세제는 한국이 기뻐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며 앞으로도 양국의 관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지난 2월 서울을 공식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 국민 석방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리비아 남서부 자발 하사우나에서 무장괴한 10여명에게 납치돼 장기 억류됐던 우리국민 주모 씨(62세)가 지난 16일 석방됐다. 17일 우리 정부는 신병을 인수받아 UAE 현지서 건강검진을 진행했으며, 주씨는 18일 한국으로 귀국한 상태다. 석방 과정에서 UAE 당국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UAE 측은 지역에서의 영향력, 부족 간의 협력 관계 등을 동원해 협상을 벌여 석방을 이끌어냈다고 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양국 간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질 전망이다. 전화통화에서 양 정상은 각급에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면서 한-UAE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확대시켜 나가기로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5G, AI 등 신산업 분야와 ▲석유‧가스 등 전통적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실질적 협력이 착실히 이행되고 있음을 평가했다.

양국 소통채널로는 임종석 UAE 특임외교특별보좌관과 칼둔 아부다비 행정청장 간 고위급 협의가 있으며, 모하메드 왕세제 방한 계기로 신설된 외교장관 간 특별전략대화, 외교·국방 2+2 차관급 협의체, 원자력 고위급 협의회 등이 있다.

아울러 최근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서 발생한 제3국 민간 선박 피습 사건 등 중동 지역 정세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자는 데에 양 정상은 한 목소리를 냈다. 호르무즈 해협은 원유수송의 대동맥이라고 불릴 정도로 전 세계 유조선들이 통과하는 장소다. 최근 긴장감 확대로 유가가 출렁이며 미중 무역분쟁과 함께 세계 경제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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