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건설사들의 새 수익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건설사들의 속앓이가 커지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기조에 따라 시장침체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주택사업 외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노력이 감지되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 ‘악화일로’ 부동산 시장 

업계에서는 건설사들이 신사업으로 시선을 돌리는 원인으로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와 부동산 시장의 침체 등을 꼽는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9월 발표된 ‘9.13 부동산대책’과 지난달 ‘주거종합계획’으로 부동산 규제가 강화돼 올 한 해를 넘어 향후 부동산시장이 침체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당장 올해 1분기 누계 주택 매매거래량과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줄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누계 주택 매매거래량은 14만5,087건으로 전년 동기(23만2,828건) 대비 37.7% 감소했고, 5년 평균치(22만6,000건) 대비 35% 감소했다. 이는 2006년 통계 집계 이래 최저치다.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대폭 줄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0일 기준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량은 1,984건으로, 전년 동월(5,455건)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친다. 올 해 1분기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도 4,863건으로, 전년 동기(3만5,121건) 대비 86% 줄었다.

여기에 지난달 발표된 주거종합계획이 ‘임대주택 비율 상승’, ‘후분양제 활성화’ 등 건설사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는 내용을 골자로 한 만큼 향후 사정은 사실상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 새 먹거리 찾아라 

상황이 이쯤되면서 건설사들의 ‘새 먹거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주택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만큼 상가나 복합시설 등 ‘비주거용 시설’을 주목하고 있다.

우선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한화건설 등이 각각 경기 남양주, 경기 화성, 서울 강남, 인천 주안 등에서 상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분양 호조를 보이는 상가들도 눈에 띈다. 지난 1월 대우건설이 시공한 ‘신중동역 랜드마크 푸르지오시티’ 단지 내 상업시설 평균 경쟁률은 20대 1을 기록했으며 지난 3월 ‘송도 랜드마크 푸르지오시티’ 또한 150실 규모의 상가가 ‘완판’에 성공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인천 부평에 시공한 ‘부평 아이파크 스토어’ 또한 평균 청약경쟁률 10.5대 1을 기록했고, 총 73실이 계약 당일 모두 계약됐다.

지자체의 유휴부지를 이용한 개발사업도 대체 수익원으로 꼽힌다. 현대산업개발은 ‘충주 드림파크 산업단지 조성사업’에 시행자로 참여한다. ‘충주 드림파크 산업단지’는 충주시 중앙탑면 일대에 조성되며 사업비는 2,513억원 가량이다.

GS건설도 지난달 호반건설, 신한금융투자, 대우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2조원대 사업인 ‘부천 영상문화산업단지 개발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며 지자체 개발사업에 나서고 있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분양 시장의 축소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의 입장에서는 본래 자신들의 주력 시장이 줄어들면 대체 수익원을 찾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체적인 건설경기가 어려운 가운데 대형건설사들은 상가와 지식산업센터, 복합시설 등 비주거용 시설을 대체 수익원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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