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의 공동 원내교섭단체 부활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회 정상화 논의를 위한 ‘호프 회동’에서 평화당과 정의당이 제외된 데 따른 후폭풍이다. 사진은 유성엽(사진 왼쪽) 평화당 원내대표가 윤소하(사진 오른쪽) 정의당 원내대표와 대화하는 모습. / 뉴시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의 공동 원내교섭단체 부활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회 정상화 논의를 위한 ‘호프 회동’에서 평화당과 정의당이 제외된 데 따른 후폭풍이다. 사진은 유성엽(사진 왼쪽) 평화당 원내대표가 윤소하(사진 오른쪽) 정의당 원내대표와 대화하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여야 3당 원내대표의 ‘호프 회동’ 이후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의 공동 원내교섭단체 부활 가능성이 제기됐다. 평화당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나경원 자유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전날(20일) 국회 정상화 논의 차원에서 호프 회동을 가진 데 대해 비판하면서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21일, 정의당과 공동 교섭단체 논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공동 교섭단체 구성에 반대한 유성엽 원내대표도 이에 동의했다. 정동영 대표는 ’호프 미팅’을 겨냥해 “속이 좁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평화당과 정의당을 쏙 빼고 셋이 모여서 결국 아무것도 합의 못 한 '반탕 미팅’을 하고 말았다”고 꼬집은 뒤 공동 교섭단체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성엽 원내대표도 여야 3당 원내대표의 호프 미팅에 유감을 표한 뒤 정의당과 교섭단체 구성 논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공동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반대했던 유 원내대표의 입장이 바뀐 것은 민주당‧한국당‧바른미래당 등 여야 원내교섭단체 3당이 평화당‧정의당을 국회 정상화 논의 과정에서 패싱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와 관련해 그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정의당과 평화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라고 말했지만, (평화당‧정의당을 제외한 국회 정상화 논의에 나선) 문제에 대해서 앞으로 여러 의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결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평화당이 입장을 바꾸면서 난처해진 것은 정의당이다. 4‧3재보궐선거 직후 정의당은 평화당에 공동 교섭단체 구성 논의를 제안했다. 평화당‧정의당 간 입장차가 없는 현안에 대해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지난 4월, 평화당이 수차례 의원총회 끝에 공동 교섭단체 구성에 반대하기로 하면서 논의는 사실상 무산됐다.

이에 대해 정의당 측은 공식 입장은 내지 않았다. 다만 당 내부에서는 평화당의 입장 변화에 내심 불편한 기류가 감지된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평화당의 입장 변화에 대해 “사랑이라는 게 참 어렵다. 한쪽이 바라볼 때 또 다른 쪽이 등을 돌려 다른 쪽을 바라보는 만남 같다”고 표현했다. 애둘러 평화당의 입장 변화를 비판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그러면서도 최 대변인은 평화당의 제안이 올 경우 협상 여지는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쨌든 공동 교섭단체를 하는 이유가 국민의 소리를 그대로 반영하는데, 더 큰 스피커로 이야기하기 위한 것”이라며 “어찌 보면 지금까지 늦어진 것은 평화당이 반대해 늦어진 게 아니겠냐. 그런 만큼 진정성이 있다면 대화의 자리를 마련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